마스크 권고 뷰티업소 한인직원, 무차별 폭행당해

뉴욕주 올버니서…얼굴에 침뱉고 인종차별 발언까지

업소는 약탈피해 딛고 재개업…경찰, 증오범죄 수사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에게 착용 의무규정을 알리던 뷰티서플라이 업소의 한인 직원이 무차별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역 방송인 CBS6 뉴스와 NBC13 뉴스, 아시안 매체인 넥스트 샤크(Next Shark)에 따르면 뉴욕주 올버니에 위치한 한인업소인 ‘헤어 앤 위그 뷰티(Hair and Wig Beauty)’에서 지난 12일 업소 직원 김영래씨(27)가 한 흑인 고객에게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씨가 폭행당하는 장면/Next Shark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입장한 고객에게 “뉴욕주정부의 규정에 따라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을 할 수 없으니 나가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고객은 이를 무시하고 대신 김씨에게 “너는 어디에서 왔느냐”라고 되물었고 곧바로 “너희 같은 사람들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화를 냈다.

김씨가 다시 한번 마스크 규정을 이야기하자 이 고객은 이어 김씨의 얼굴에 침을 뱉었고, 공격을 당한 김씨도 고객에게 침을 뱉었다. CBS6 뉴스에 따르면 이 흑인고객은 곧바로 김씨를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해 쓰러뜨리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친 뒤 도주했다.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은 김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올버니주립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살기를 원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꼭 미국에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업소 주인인 제시 박씨는 NBC13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져 너무 슬프며 또한 충격적이다”라면서 “대부분의 고객들은 좋은 사람들이고 주정부와 업소의 가이드라인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업소는 최근 벌어진 폭력시위로 인해 대규모 약탈을 당했지만 를 극복하고 재개업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일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올버니 경찰은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으며 증오범죄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