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첫 패배…다음 상대는 애틀랜타

워싱턴전서 5실점 허용…평균자책점 8.00 상승

직구구속 낮아져 변화구만 던져…안타 9개 맞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진한 투구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류현진은 30일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9개를 맞고 5실점 했다.

류현진은 2-5로 끌려가던 5회 1사 2루에서 토머스 해치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해치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류현진의 자책점은 늘지 않았다.

토론토는 4-6으로 졌다.

4년간 8000만달러를 받고 토론토의 새 식구가 된 류현진은 승리 대신 패배를 먼저 안았다.

24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한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 요건에 필요한 아웃 카운트 1개를 못 채우고 4⅔이닝 3실점, 빈손으로 내려온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5회를 못 넘겼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79에서 8.00으로 치솟았다. 삼진은 5개를 낚았지만, 도드라진 기록은 아니었다.

이날 류현진은 90마일(약 145㎞)을 넘기는 직구를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구속이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이날 직구 평균 시속은 88.3마일(약 142㎞)에 불과했다.

지난해 90.7마일(약 146㎞)이었던 류현진의 직구 평균 시속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89.9마일(약 145㎞)로 내려앉더니 두 번째 등판에서는 약 3㎞가 더 떨어졌다.

구속이 나오지 않자 류현진은 거의 변화구만 던졌다. 자연스럽게 구종별 변별력이 사라졌고, 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렸다. 매회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공 93개를 던져 투구 수 조절에 실패했다.

워싱턴의 안방에서 토론토의 홈 경기로 진행됐다. 류현진도 파란색 상의와 흰색 하의의 홈 경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한 캐나다 정부의 불허로 블루제이스 구단은 올 시즌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 대신 8월 12일부터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샬렌 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토론토는 원래 일정에 따라 그전까지 원정 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1회 투아웃을 잘 잡은 뒤 3번 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와 12구 접전에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4번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카스트로를 2루에서 잡고 이닝을 마쳤다. 1회에만 25개를 던졌다.

류현진은 2회 공 4개로 아웃 카운트 2개를 낚은 뒤에도 카터 키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빅토르 로블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로블레스의 안타가 나오자 키붐은 2루를 돌아 3루로 쇄도했고, 로블레스는 중계 플레이를 틈타 2루로 내달렸다.

류현진은 9번 마이클 테일러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2회까지 투구 수 43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3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카브레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류현진은 그러나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커트 스즈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바깥쪽에 던진 슬라이더가 딱 때리기 좋은 높이로 들어갔다.

류현진은 4회에도 선두 키붐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후 테일러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2점짜리 중월 홈런을 헌납했다.

이어 5회 카스트로, 카브레라 두 타자에게 연속 좌선상 2루타, 우월 2루타를 맞고 5점째를 줬다.

카스트로는 3타수 3안타를 치고 두 번이나 득점해 류현진을 괴롭혔다.

토론토는 1회 말 먼저 점수를 냈다.

1번 타자 보 비솃이 우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자 1사 3루에서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좌익수 앞 바가지 안타로 1점을 뽑았다.

1-4로 뒤진 4회 말에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중월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토론토는 7회 캐번 비지오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3-5로 추격했지만, 8회 초 터너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결국 2점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KBO리그 출신 워싱턴의 에릭 테임즈는 8회 초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와 좌전 안타를 치고 만루 찬스를 연결해 쐐기 득점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한편 조 웨스트 구심은 1회 말 풀스윙한 비솃의 방망이에 왼쪽 귀를 맞고 피를 흘려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2루 심판이 주심으로 이동해 경기를 운영했다.

워싱턴과의 4연전을 2승 2패로 마친 토론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다음 3연전이 연기됨에 따라 8월 4일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연전을 벌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30일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 1회에 투구하고 있다. [워싱턴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