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당할라”…’야전막사’ 된 연방의사당

의회폭동 여파…소총 휴대한 주방위군 의사당 곳곳배치

의회건물에 6600명 배치…취임식 전 2만명까지 늘수도

연방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13일 전투복 차림의 군인 수백명이 의사당 곳곳에서 경계 태세를 갖췄다.

M4 카빈총까지 소지한 이들 주방위군은 교대근무를 하며 홀과 복도를 지켰다.

평소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공간마저 군인으로 가득한 풍경은 불과 일주일 전 의회 난입 사태 때와는 딴판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당시 정부는 소수의 경비 인력만 현장에 배치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에 의해 의사당이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이때 부실 대응으로 도마 위에 오른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진 이날 의사당 보안을 한껏 끌어올렸다.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는 워싱턴DC 주방위군 측을 인용해 이날 오전까지만 의사당을 비롯한 의회 건물에 주방위군 약 6600명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보초를 서지 않는 인력은 의사당 내 대리석 바닥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거나 의원들이 사준 피자를 먹었다. 군인들을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스낵바도 마련됐다.

WP는 의사당 건물 전체가 임시 막사를 연상시켰다고 묘사했다.

하원 회의실 출입문 앞에는 자기 탐지기가 새로 세워졌다. 누군가 회의실에 총기를 반입할 수 있다는 일부 의원들의 우려 때문이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삼엄한 분위기가 조성된 의사당 내부를 포착한 사진이 확산했다. 의원들은 주방위군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비통한 심정을 내비쳤다.

민주당 소속 콜린 알레드(텍사스) 연방하원의원은 NYT에 “주방위군이 의사당 복도에서 누워 자고 있고, 하원 회의실 앞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됐다”면서 “전례가 없는 상황이고 정말, 정말 슬프다”고 말했다.

NYT는 “보통 의사당 경내는 일반 시민에게 개방돼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 출입이 막혀 몇 달간 텅 비어있던 복도가 군인들로 차 있는 모습이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의회에서 우려되던 보안 침입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당국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대비해 워싱턴DC에 군 병력을 더욱 투입할 예정이다.

워싱턴DC 경찰은 다음 주에 최대 2만 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될 전망이라고 WP에 밝혔다.

여기에 더해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에서도 인력 3000∼4000명을 파견해 취임식 보안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며, 연방교정국도 특수훈련을 받은 직원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처리되는 13일 워싱턴DC 연방의회 방문자 센터에서 공화당 소속 비키 하츨러(가운데ㆍ미주리주), 마이클 왈츠(오른쪽ㆍ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이 의회를 경비 중인 주방위군 병사들에게 피자를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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