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생명보험사인 시그나가 경쟁사인 휴매나에 대한 인수 시도를 다시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보도했다.
두 업체의 결합은 시가총액 1400억달러(184조원) 규모의 대형 업체의 탄생을 예고해 주목받았다.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는 시그나가 757억달러(100조원), 휴매나는 593억달러(78조원)에 달했다.
또한 시그나는 지난 2015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으나 휴매나가 다른 경쟁사 애트나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인수가 불발된 바 있다.
하지만 향후 다시 논의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두 회사 간 합병 가능성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나 CVS헬스에 필적하는 대형 보험사가 등장할 수 있다며 관심을 보였다.
두 회사는 사업이 중복돼 있는데, 특히 메디케어(고령자 의료보험) 부문에서는 업계 2위 휴매나가 시그나보다는 훨씬 규모가 크고 수익성도 좋다.
양사 간 협상 소식에 업계에서는 다시 독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2015년 협상이 무산된 이후, 휴매나와 애트나 간 논의도 독과점 우려로 물 건너간 바 있다.
또 시그나 주주들도 합병에 미온적이어서 협상 소식이 표면화한 이후 주가는 거의 10% 하락했다.
시그나는 인수를 중단하는 대신 이날 100억달러(13조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총 자사주 매입 규모는 113억달러(15조원)로 늘었다.
시그나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코다니는 “시그나의 주식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으며 자사주 매입은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자산 매각이나 더 소규모의 동종업체 인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