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마일리지 소진 노력에도 잔액 오히려 늘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일리지 잔액은 오히려 늘거나 큰 폭으로 줄지 않아 사실상 ‘통합’ 외에 별다른 해법이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총액은 2조6021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5743억원)보다 27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9519억원으로, 연초 대비 89억원 감소했다. 이는 아시아나가 지난 3월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등 마일리지 항공편 확대와 전용기 운영 등을 통해 소진을 유도한 결과다.

대한항공 역시 김포·부산발 제주 노선 등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투입해 사용처 확대에 나섰지만, 전체 마일리지 잔액의 유의미한 감소에는 한계가 있었다.

업계는 마일리지 소진이 어려운 만큼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으며, 통합 비율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2008년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의 통합 사례에서는 마일리지를 1:1 비율로 통합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카드업계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가 아시아나보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0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 매입 기준 마일리지 단가는 대한항공이 1마일당 14.5원, 아시아나는 10.8원으로 약 1:0.7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탑승 마일리지는 1:1로, 신용카드 마일리지는 차등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세주 국회입법조사관은 보고서를 통해 “마일리지 활용 기회 확대라는 통합의 긍정적 효과를 고려하되, 양사 간 서비스 가치 격차를 반영한 합리적인 통합 비율이 필요하다”며 1:0.9 수준이 적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중순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작년 12월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며 6개월 내 통합안 제출을 조건으로 부과한 바 있다.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