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달러 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 펼칠 것으로 밝히면서 엔화는 약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주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101.76으로 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살짝 올랐다. 하지만 19일 다시 전날 대비 0.3% 이상 하락했다.
엔화는 전날 장중에 달러당 144.95엔까지 하락했다가 올라왔으나 20일 다시 143.78엔으로 내려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조기에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할 뜻이 없음을 시사하자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화도 달러 대비 강세였다.
연준이 2024년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한 이후 금융시장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처음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67.5%로 보고 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선임 분석가는 “알라딘 요술램프 속의 지니는 이미 램프 밖으로 나와버렸다”면서 “연준은 이를 인정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얼른 금융완화 정책을 펴거나 아니면 다시 강경 모드로 돌아가 시장에 약간의 충격을 주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달러화는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으로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만한 경제 지표가 나오는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미국 달러화는 ‘모든 자산 가격’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지표가 내년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확인한다면 모든 자산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이번 주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