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90세 한인 살해 용의자 극단적 선택 시도

 

풀턴카운티 구치소서 투신…치료받고 안정적 상태

마약중독 상태서 범행 저질러…재판부 “보석 불허”

살인 사건 후에도 같은 아파트 경비원끼리 칼부림

지난 9월 24일 자신의 애틀랜타 벅헤드 매리언 아파트 내부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된 한인 김준기씨(90)의 살해 용의자가 수감 중이던 풀턴카운티 구치소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인의 딸 김모씨는 25일 기자에게 “담당 수사관이 텍스트를 통해 용의자 자넷 윌리엄스(여)가 지난 7일 구치소에서 아래층으로 몸을 던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해왔다”면서 “떨어진 층이 2층인지 3층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으며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딸 김씨에 따르면 용의자 윌리엄스는 지난 7일 유죄 여부를 인정하는 예비 심리에 출석한뒤 다음 날인 8일 열린 보석 석방 심리에서 재판부가 보석을 불허하자 곧바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7일 열린 예비 심리에서 담당 판사는 수사관과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여 용의자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볼 수 있는 이유(probable cause)가 있다고 인정했다”면서 “수사관은 용의자가 마약 중독자이며 중독이 범행과 연관돼 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매리언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김준기씨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이 아파트 경비원 2명이 말다툼을 벌이다 서로 흉기를 휘두르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딸 김씨는 “마약 중독자를 경비원으로 고용하고 경비원끼리 칼부림까지 벌어지는 등 아파트 관리가 엉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뒤늦게 이중 출입문을 설치하고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용의자 자넷 윌리엄스는 지난 9월 24일 오후 3시15분경 이 아파트 5층 524호에 거주하는 김씨의 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영장에 따르면 부검 결과 숨진 김씨는 얼굴과 상체 등을 50차례 이상 찔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찾지 못했다. 김씨는 사건 다음날인 25일 오전 7시38분경 간병인 박모씨에 의해 아파트 주방 바닥에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상연 대표기자

체포된 자넷 윌리엄스/Fulton County Sherff’s Office
사건이 발생한 고인의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