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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아시아계, 범죄-교육 문제에 ‘탈민주’

paul 4 months ago (Last updated: 4 months ago) 1 minute read

증오범죄 급증·특목고 입시차별로 중간선거서 공화 지지 선회

지난해 3월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항의시위하는 시민들
지난해 3월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항의시위하는 시민들

“아시아계로서 내 등에 더 큰 과녁이 생긴 것 같은 느낌입니다.”

뉴욕시 퀸스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 캐런 왕(48)씨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요즘처럼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며 치안 악화에 불안감을 털어놨다.

평생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그는 “이번 투표는 민주당에 보내는 메시지다. 내 표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는 것”이라며 자신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뉴욕을 비롯한 진보 성향 주에서 민주당의 안정적인 지지층이었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작년 11월 중간선거 때부터 공화당 지지로 선회하고 있다고 NYT는 10일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리 젤딘 뉴욕주지사 후보가 중간선거에서 현직인 캐시 호컬(민주) 후보를 거의 따라잡을 뻔한 것도 아시아계 유권자 비중이 높은 뉴욕시 브루클린 남부와 퀸스 동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덕분이었다.

NYT는 중국계를 중심으로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하던 아시아계 유권자 20여 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대체로 범죄에 대한 걱정 때문에 마지못해 젤딘 후보를 찍은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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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민자 보호, 교육과 사법 정의 실현에 초점을 맞춘 민주당의 정책이 뉴욕의 범죄율 급증을 초래하고 결국은 아시아계보다 흑인과 히스패닉을 우선시한 것이라는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소외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중간선거 직전에 중국계와 한국계가 많이 사는 퀸스 플러싱 일대에서는 민주당을 불법 이민자 증가와 범죄 급증의 원인의 제공자로 비판하면서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영어와 중국어 전단이 곳곳에 붙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2월 맨해튼의 차이나타운 자택에서 노숙자의 흉기에 목숨을 잃은 한인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리의 죽음이 호컬 주지사 때문이라고 공격하는 전단까지 나돌았다.

여기에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시장이 아시아계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던 뉴욕시 엘리트 특목고들의 입학 절차를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바꾼 것도 아시아계 주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아들을 뉴욕의 한 특목고에 보낸 홍콩 출신 여성 라일링 위(58)씨는 “내가 왜 우리를 차별하는 민주당을 지지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민주당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티노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민주당 등록유권자였던 위씨는 거리에서 폭력 사건이 늘어나 50년 전 처음 미국에 이민왔을 때보다 지금이 더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며 작년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꾸고 젤딘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뉴욕시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뉴욕주 전체로도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인종 그룹인 아시아계의 변심은 주의원 선거에서도 표출됐다.

현직 의원을 꺾고 브루클린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계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레스터 창(중국계)이 실제로는 맨해튼에 거주했다는 논란에 민주당은 그의 퇴출 추진을 검토했으나, “아시아계 공동체에서 강한 역풍이 불 것”이라는 한국계 론 김(민주) 의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이를 포기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민주당은 공화당으로 선회한 아시아계 중 다수가 동아시아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특히 중국계 유권자들이 문화적으로 보수 성향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호컬 주지사는 선거 후 그동안 민주당이 아시아계 주민들과 공공 안전에 관한 소통이 미흡했다고 인정하면서 치안 문제를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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