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한인사회 지도자들의 현주소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 212호

지난 5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열린 고 김학봉 전 애틀랜타한인회장의 한인동포장은 여러 면에서 감동을 준 행사였습니다.

한인회장은 물론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과 한인상공회의소장, 라이온스클럽회장, 한인식품협회장을 두루 역임하며 한인사회의 기틀을 닦아온 고인을 기리는 자리였고 이를 반영하듯 코로나 상황에도 많은 한인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공로패를 전달받은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한인사회의 정성에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또한 조지아한인식품협회 초대 회장을 지닌 고인을 기념해 1대부터 6대까지 협회장이 함께 찍힌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돼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돼 일부 한인단체장들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개회기도를 맡았던 이홍기 한인상의 회장은 아무런 연락도 없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주최측을 당황하게 했습니다. 평소에도 행사 참석을 자주 ‘펑크’내고 지각까지 잦았는데 선대 회장을 기리는 중요한 자리에서 결국 사고를 낸 것입니다.

다른 단체장 한명은 단체당 150달러씩 내기로 했던 행사비용을 50달러만 깎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자비로 내는지 협회 예산으로 내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전직 회장을 추모하는 행사에 50달러를 ‘네고’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될 뿐입니다.

특히 예배 형식의 이날 행사에서 설교를 맡은 한인 목회자는 행사 취지와는 전혀 관계도 없는 대선 부정 논란을 거론하며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언론들은 각성하라”는 주장을 펼쳐 다시 한번 참석자들을 황당하게 했습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는데 일부 단체장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은 아직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특히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2기 지도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60대 단체장 가운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유독 많은 것은 왜일까요? 한인사회 원로 한분이 “아직도 내가 이러한 일들을 맡고 있으니…적당한 사람이 있어야 할텐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심정이 잘 이해가 가는 행사였습니다.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