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취재 안 다니는 기자, 지역사정 모르는 로컬언론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 200.호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공, 동남부외식업협회 제공, 밀알선교단 제공…”

오늘자 한 애틀랜타 한인신문에 게재된 사진들의 크레딧입니다. 행사 기사의 사진에 ‘~제공’이라는 크레딧이 달려 있으면 관련 행사가 비공개로 진행됐거나 아니면 기자가 취재를 가지 않은 것입니다. 해당 행사들이 다 공개된 것이었고, 일부는 적극적으로 기자들을 초청했으니 기자가 전혀 취재를 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오늘자 신문에 게재된 모든 로컬행사 기사의 사진이 해당 단체들에서 제공받은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겹치거나 다른 사정이 있어 한 두개를 취재하지 않으면 모를까, 로컬신문이라면서 아예 취재를 다니지 않고 기사만 작성해서 신문에 내고 있으니 “용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같은 기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큽니다.

더 큰 문제는 한인단체가 제공했다고 밝힌 그 사진들이 사실은 다른 언론사 기자들의 창작물이라는 현실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한인사회 소식을 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기자들이 현장에서 찍은 소중한 사진들입니다. 하지만 저작권 개념이 전혀 없는 일부 단체는 “우리가 연 행사니까 기자들이 찍은 사진도 우리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저작권이 명백한 사진을 다른 언론사에 자신들 명의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로컬언론이지만 LA나 뉴욕의 소식을 전해야 할 필요도 있고, 전국적인 화제가 되는 뉴스도 다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로컬언론의 기본적인 목적과 역할을 지키지 못한다면 지역 독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기사 욕심보다는 다른 언론사의 사진과 컨텐츠도 창작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우선돼야 하겠습니다. 실제 일부 언론사는 계약을 맺지 않은 한국 연합뉴스의 기사를 ‘슬쩍’ 바꿔서 자신의 기사인양 게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같은 행위를 하던 한국의 얌체 언론사들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취재도 안 다니고, 지역사정도 잘 모르는 로컬언론’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부족하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K도 이러한 초심을 잃는다면 크게 질책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