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여전히 미국인 기대수명 ‘꼴찌’

100년간 지역별 격차 뚜렷…북동부-서부에 비해 낮아

미국 남부 지역의 기대수명이 북동부와 서부 지역에 비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0년간 이 격차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2일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YSPH)은 1969년부터 2020년까지 1억7900만건 이상의 사망 데이터를 분석해 기대수명 지역 격차를 추적한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JAMA Network)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출생집단별 기대수명 패턴을 추적하는 방식이 단순한 연도별 사망률 통계보다 실제 인구의 삶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와이, 매사추세츠, 워싱턴 D.C. 등 북동부·서부 지역과 수도권이 기대수명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와이와 매사추세츠는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미시시피, 앨라배마, 켄터키 등 남부 지역은 특히 여성의 기대수명이 낮았다. 연구진은 사회경제적 불평등, 의료 접근성 부족, 취약한 공중보건 정책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35세 이후 사망위험이 얼마나 빨리 증가하는지를 ‘사망위험 배증 시간’으로 측정했다. 배증 시간이 길수록 건강한 노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뉴욕과 플로리다는 사망위험 증가 속도가 느린 반면, 오클라호마와 아이오와는 빠른 증가세를 보여 대조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워싱턴 D.C.는 1900년대 출생 집단 기준 기대수명이 전국 최하위였지만, 2000년 출생 집단 기준으로는 여성 30년, 남성 38년의 개선을 이뤄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을 통해 출생집단별 기대수명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각 주 정부의 자원 배분 및 건강 불평등 해소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부 일부 지역은 지난 100년간 기대수명 개선이 거의 없었다”며 “지역별 사망 패턴 변화를 면밀히 추적해야만 미국 전역의 건강 불균형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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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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