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뒤늦게 와서 왜 청구서 내미나”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담판 무산…한덕수 “국민 명령 따르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8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두 번째 공식 회동을 가졌다. 공개 형식으로 진행된 이 회담에서는 단일화 시기와 방식 등을 두고 두 사람의 입장차가 재차 확인됐다.

이날 회동에서 한 후보는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전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키자며 김 후보의 결단을 압박했다.

그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단일화 방식은 어떤 것이든 당이 정하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를 일주일 미루자는 김 후보의 입장은 사실상 하기 싫다는 것으로 들린다”며 “이런 상황이면 우리 둘 다 정치적으로 퇴장당할 수 있다. 하루 이틀 내로 결판을 내자”고 촉구했다.

한 후보는 또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22번이나 단일화를 언급했지만, 아직 실행된 것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확실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단일화 의지는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면서도, 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의 일방적인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섰다.

김 후보는 “단일화의 첫 번째 대상은 당연히 한 후보”라면서도 “출마 결심을 했으면 왜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선을 통과하고 모든 절차를 마친 후보에게 이제 와서 단일화를 요구하며 청구서를 내미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즉각 입당하겠다”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 현안 대응에 집중하느라 경선 참여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당 여부는 사소한 문제”라며 “반민주 세력의 등장을 막기 위한 대의를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 간의 팽팽한 설전은 끝까지 이어졌다. 김 후보는 “어디서 오셔서 갑자기 단일화 압박을 하는 게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고, 한 후보는 “후보님께 단일화의 책임이 있는 게 맞다.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날 회동은 구체적인 합의 없이 마무리됐다. 양측은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시기와 절차를 두고 뚜렷한 이견을 드러내며 최종 결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공개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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