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대선 영향 우려” 검찰 출석 불응

 불출석 사유서 제출…검찰 “통상 절차 따라 후속 조치”

국민의힘 국회의원 및 지방선거 공천 개입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가 검찰의 피의자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검찰은 재소환 여부를 검토하며 수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4일 오전 9시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김 여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김 여사 측은 전날 검찰에 “조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고 건강상 어려움도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여사 측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재판 연기,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 사례 등을 언급하며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수사 일정 조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여사의 불출석 사유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재소환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피의자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 2차, 3차 출석 요구서를 보내며,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조사에 나서는 수순이 통례다.

다만 대선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인 만큼 물리적 시간과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강제적 신병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최종 불출석 여부를 지켜본 뒤 통상의 절차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특정 인사를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 해 지방선거 포항시장 후보 공천 개입, 지난해 총선 출마 인사 관여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사건 일부를 이송받아 대면 조사를 추진했지만 김 여사 측과의 일정 조율은 진전되지 않았다. 김 여사가 검찰청사를 직접 방문해 조사를 받게 된다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 때는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출장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