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총영사관 단독청사 건축 수십년 답보
청사는 단순한 ‘민원 공간’ 아닌 ‘국가 이미지’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대대적인 재건축에 나섰다. 총예산 약 703억 원(4910만달러)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최근 공개된 조감도에 따르면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미를 결합한 품격 있는 외관으로 설계됐다. LA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한 현 청사 부지에 들어설 새 총영사관은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소통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반면, 미국 동남부 지역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애틀랜타총영사관의 건축은 수십년째 정체 상태다. 전임 박윤주 총영사 재임 시절 추진됐던 청사 신축 계획은 수년째 진전이 없고, 이후 어떤 공식적인 설명도 들려오지 않았다. 총영사관 측에서 예산이나 부지 문제로 손을 놓은 사이, 한인사회와 한인 기업들의 위상은 날로 커지고 있다.
◇ 동남부는 계속 성장 중인데… 영사관은 뒷걸음질?
현 애틀랜타총영사관은 다운타운 한복판의 고층 건물 한 층에 자리잡고 있다. 접근성과 주차 공간 모두 열악하다. 한인타운인 둘루스나 스와니에서 왕복 한 시간이 넘는 교통 정체는 일상이고, 차량을 세울 공간이 없어 민원인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특히 고령의 한인 어르신들이나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이민자들에겐 더더욱 불친절한 환경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아무런 개선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2020년 이후 SK배터리, 현대차 전기차 공장, LG에너지솔루션 등 굵직한 한국 기업들의 조지아주 투자가 이어지면서 동남부는 ‘차세대 경제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귀넷카운티와 풀턴카운티는 미주 내에서도 손꼽히는 한인 밀집 지역으로 성장 중이다.
그런데도 외교부나 총영사관 차원의 청사 이전 혹은 신축에 대한 논의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공공청사 건립 예산’이 한정돼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질 수 밖에 없다. 미주 최대 한인 밀집 지역 중 하나로 성장한 애틀랜타의 위상이 과연 지금의 ‘임차 사무실’에 어울리는가? 이미 멀쩡한 단독건물을 갖고 있는 LA총영사관은 700억원을 들여 새로 지어주면서, 애틀랜타에는 배정할 예산이 한푼도 없다는 것인가?
◇ ‘행정 공간’이자 ‘국가 이미지’인 외교 공간
LA총영사관이 밝힌 재건축 취지에도 나타나듯 총영사관 청사는 단순히 여권을 발급하고 민원을 처리하는 공간이 아니다. 재외국민 보호, 경제외교, 문화외교의 최전선이며, 한 국가의 위상을 상징하는 얼굴이다. LA총영사관이 건축 설계에 ‘K-STREAM’이라는 주제를 내세우며 과거와 미래를 잇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처럼, 애틀랜타총영사관 역시 지역사회의 중심축이 되는 공간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현재 상황은 이런 시대적 흐름에 정면으로 역행한다. 심지어 애틀랜타총영사관의 재건축 계획은 LA보다 앞서 검토된 사안이었다. 그러나 담당자 교체와 예산 불확보 등을 이유로 지금은 아무도 그것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동남부는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다. 애틀랜타는 미국 내 물류 허브이자 첨단 산업의 전진기지이며, 한국과 조지아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핵심 도시다. 이곳에 걸맞은 영사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소홀을 넘어 한국 외교의 ‘지역 인식’에 대한 구조적 무관심으로 읽힐 수 있다.
LA총영사관은 동포 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와 애틀랜타총영사관도 이제라도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한인사회, 경제계, 로컬정부 등과 협력해 ‘애틀랜타형 총영사관’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고, 사람도 바뀌었으며, 지역의 위상도 바뀌었다. 한국 정부와 외교부가 이를 외면한다면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끝내 ‘미주 외교의 변방’에 머물 수밖에 없다.



Hea Lucy Lee
- Edit
잘 모르고 지역에만 갇힌 주장의 기사인듯! LA총영사 건립은 스토리가 매우길다! LA영사관이 위치한곳은 주정부및 시정부의 재개발 계획구역에 위치하면서 미국의 정부가 재건축을 요청한 건이 DJ정부로 거슬러간다! 당시 LA총영사관 재건축 담당하는 재건축영사가 임영되었을 정도였다! 작게보면. 기업이 늘어났다해도 뉴욕은또는 워싱턴DC는? 일방적으로 떼쓰듯 기사를 남발하면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