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타임스, 도난 방지 시스템 미흡 지적…기아 “실시간 추적용 아냐”
영국에서 기아 전기차 EV6가 도난당한 뒤 차량 위치 정보가 제때 전달되지 않았다는 피해 사례가 보도됐다. 피해자는 기아의 도난 대응 체계가 늦고 제한적이었다며 도난 신고 전용 핫라인과 보안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일 기아 EV6 도난 사례를 소개하며 기아 차량의 도난 방지와 사후 대응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술 자문회사 직원 이안 포그는 지난 3월 18일 새벽 1시9분께 자신의 기아 EV6 애플리케이션이 비활성화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당시 그는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머물고 있었다.
포그는 영국 자택 보안 카메라에 원격 접속했고, 절도범이 자신의 차량을 몰고 달아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해당 차량은 중고로 구입한 2022년식 EV6였으며, 허용된 차량 키로만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돼 있었다. 차량 키도 무선 신호를 차단하는 패러데이 박스에 보관돼 있었지만 도난을 막지 못했다.
◇ 에어태그 제거 뒤 기아 앱에 의존
포그는 아내에게 경찰 신고를 요청하고, 차량에 설치해 둔 애플 에어태그로 위치를 추적했다. 포그 부부는 에어태그가 표시한 차량 위치를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은 차량이 멈췄을 때 다시 연락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절도범이 에어태그를 제거하면서 포그 부부는 기아의 연결 앱에 의존해 차량 위치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기아 고객센터는 웹 양식을 통해서만 연락할 수 있었고, 포그 부부는 차량 추적 문의를 8차례 접수해야 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도난 차량은 당일 정오께 런던 북부 머스웰 힐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기아가 이 사실을 포그 부부에게 전달한 것은 44시간 뒤였다. 이들이 현장에 갔을 때 차량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3월 22일에는 차량이 켄트주 다트퍼드에서 확인됐지만, 이 역시 14시간 뒤에야 연락이 이뤄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차량은 다시 사라진 뒤였다. 이후 해당 차량은 3월 29일 리투아니아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 피해자 “앱 비활성화 막아야”
포그는 기아의 대응이 극도로 늦었다며 자동차 회사들이 도난 피해자를 위한 전용 핫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절도범이 차량 소유자의 앱을 비활성화하지 못하도록 비밀번호 보호 기능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그는 기아와 도요타, 현대 등 일부 업체가 사용하는 기술이 최근 차량 절도 증가와 관련해 지적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타임스는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절도를 막기 위해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만, 기아는 미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규제 문제로 차량 모니터링을 보안 서비스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 측은 “고객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법 집행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아 차량에 탑재된 연결 기능은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차량 추적 시스템으로 설계되지 않았다”며 도난 차량에 대한 실시간 추적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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