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3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지정학적 불안정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여러 요인이 금의 안전자산 선호도를 높이며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한때 온스당 3018.6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는 지난 14일 처음으로 3천 달러를 돌파한 이후 연이은 상승세다. 올해 들어서만 금값은 14% 이상 올랐으며, 올해 들어 14차례나 최고가를 기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3개월 내 금값 전망을 온스당 3100달러로, 6개월 내에는 3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ANZ는 이에 대해 “무역 긴장 고조, 지정학적 불안정성, 중앙은행의 금 매수 증가, 통화 정책 완화 등이 금값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ANZ는 최근 금 시장에서 뉴욕상품거래소(코멕스) 선물 가격과 런던 현물 시장 가격 간 차이가 커지면서 차익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으로 금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런던 현물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두 시장 간 가격 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 구조 변화도 금값 상승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값이 올해 들어 급등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과 조정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고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유지되는 한 금값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금값이 단기적으로 과열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변화나 글로벌 경제 회복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금값이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현재까지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한 만큼 금값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향후 몇 달 안에 온스당 3100~320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