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65%가량은 연내에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이코노미스트 116명을 대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75명(64.65%)이 올해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17일 보도했다.
14명은 연내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금리 동결 후 인하를 점친 경우는 3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금리를 더 올렸다가 현재 수준인 5.0∼5.25%로 돌아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이 가벼운 침체에 대해 반대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침체를) 받아들일 만한 대가로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는 1분기에 연율 1.1%였던 미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0.6%로 둔화한 뒤 3·4분기에 각각 0.2%, 0.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까지 떨어지려면 최소 2025년은 되어야 하고, 실업률은 현재 3.4%보다 올해 말(4.2%)과 내년(평균 4.5%)에 높아지겠지만 과거 침체기보다는 여전히 낮을 것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들의 관측이었다.
이러한 전망에 대한 변수로는 연방정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협상 난항 등이 꼽힌다.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41명 중 22명(53.65%)이 과거 사례들보다 디폴트 위험이 높다고 평가한 반면 16명은 ‘같다’, 3명은 ‘낮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인사들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견제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는 가운데, 이날 선물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10일(99.6%)보다 내려왔지만 여전히 72.7%로 0.25%포인트 인상 견해(27.3%)를 앞섰다.
다음 달 FOMC 회의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매파적 발언을 통해 절충점을 찾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선물 시장에서는 12월 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95.2%로 여전히 대다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바클레이스도 연준이 올해 시장의 기대만큼 기준금리 인하에 공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JP모건의 세이머스 맥 고레인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타당하다고 봤다.
그는 성장 둔화에 따라 3분기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면서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