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가 망한 쇼핑몰 사들인 이유는?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 노스캐롤라이나주 케리 쇼핑몰 매입

재택근무 확대 속 이례적 결정…”쇼핑몰, 매력적 투자처 부상”

인기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경영난에 빠진 쇼핑몰을 사들여 본사를 확장 이전키로 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에픽게임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케리의 쇼핑몰 ‘케리 타운 센터’를 9500만달러(약 1032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 쇼핑몰 면적은 약 98만 스퀘어피트(2만7500평)로 같은 지역에 있는 현재 에픽게임즈 본사의 4배가량 된다. WSJ는 이 쇼핑몰은 입주한 가게가 줄어들어 ‘죽어가는’ 상업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즈는 이 쇼핑몰을 사무실과 휴게 공간으로 개축한 뒤 2024년까지 본사를 옮길 계획이다.

구체적인 리모델링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에픽게임즈는 주민편의시설 함께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대회용 경기장은 계획에 없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 회사의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에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기업들이 물리적 사무공간을 줄이는 추세라 주목된다.

최근 많은 기업이 사무공간을 줄이고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런 추세 속에 본사를 넓히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엘카 룩스 에픽게임즈 홍보담당은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직원을 더 채용하면서 케리 지역에 남길 원한다”라면서 “우리 일 상당수는 고도의 협력이 요구되기에 직원이 사무실에 올 수 있을 만큼 안전해지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WSJ은 장사가 안돼 텅텅 빈 쇼핑몰이 매력적인 투자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쇼핑몰을 사들인 뒤 사무실이나 창고, 주택 등으로 리모델링하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다.

에픽게임즈에 앞서 작년 1월 ‘케리 타운 센터’를 매입했던 부동산 투자업체도 당시 공실률이 30%를 넘었던 이 쇼핑몰을 사무실과 주택, 상점, 호텔 등이 함께 있는 복합건물로 재개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55만 스퀘어피트1만6800평) 규모의 쇼핑몰을 장기임차해 현재 사무실로 바꾸는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에픽게임즈 게임 ‘포트나이트’ 경기장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