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트유 가격 70% 급등…루프트한자 2만편 감편·미국 항공권도 급등세
이란 전쟁으로 인한 항공유 가격 급등이 전 세계 항공 업계를 강타하면서 올여름 해외여행, 특히 유럽 여행이 크게 어려워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국제 항공유 가격 지수인 플래츠(Platts) 기준으로 항공유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70% 이상 급등했다.
유럽에서는 이르면 5월 중순부터 항공유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JP모건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유럽 항공사들의 연료 공급은 5월 중순 내지 말까지만 보장된 상태이며 이후 6월부터 국내선과 수익성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감축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럽 항공사들의 감편 조치가 이미 시작됐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항공유 절감을 위해 향후 6개월간 2만 편을 감편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KLM은 런던, 독일 뒤셀도르프 등 하루 여러 편을 운항하는 노선에서 160편을 줄였다.
노르웨이 저가항공 노르스 애틀랜틱 에어웨이즈는 로스앤젤레스행 노선을 전면 취소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은 5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전체 운항편의 2%를 줄이기로 했으며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들도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여행 검색엔진 카약의 분석에 따르면 4월 13일 기준 국제선 이코노미 왕복 항공권 평균 가격은 1064달러로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3일의 776달러에서 37% 올랐다.
국내선도 같은 기간 335달러에서 358달러로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전쟁 발발 이후 전 노선에 걸쳐 다섯 차례 요금을 인상했으며 수요가 적은 야간 노선과 화·수·토요일 운항편을 선제적으로 취소해 연말까지 전체 공급량의 5%를 감축하기로 했다.
시리엄(Cirium) 항공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공급량은 전쟁 전 대비 올여름 최대 2% 감소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 항공사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아시아 항공사보다는 상황이 낫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상당한 원유 매장량과 정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넬대학교 크리스토퍼 앤더슨 교수는 “유럽이 선행 지표가 될 것이다. 유럽에서 먼저 나타나는 문제들이 이후 미국 여행객에게도 차례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Going.com의 여행 전문가 케이티 나스트로는 “코로나 이후 이 정도의 불확실성은 처음”이라며 여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항공권을 예약할 것을 권고했다.
조지타운대학교 롭 브리튼 교수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항공유 가격과 항공권 가격이 안정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며 “완전히 엉망인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