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딸기·케일 오염 심해…베이킹소다 물에 12~15분 담가야
농약(pesticide)은 농장이나 해충 방제에나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가정용 해충 스프레이, 잔디 처리제, 반려동물 벼룩·진드기 퇴치제, 씻지 않은 채소와 과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매일 농약에 노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24일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농약 노출을 줄이는 실용적인 방법을 소개했다.
환경 건강 연구 단체 환경워킹그룹(EWG)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농약 오염이 가장 심한 농산물은 시금치, 케일, 딸기, 포도 순이었다.
◇ 농약과 건강 위험
현재 과학계는 어느 정도의 농약 노출이 안전한지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애리조나대학교 멜리사 펄롱 박사는 “납도 ‘안전한 노출량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말한다.
관찰 연구들에서 농약은 어린이의 신경 발달 장애, 성인의 파킨슨병 같은 신경 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노출은 임신성 당뇨, 유산, 사산 위험을 높이고 태아의 소아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불임, 유방암, 당뇨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들도 있다. 다만 이 연구들은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임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 채소·과일 세척법
주방 싱크대에 빠르게 헹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UCLA 요시라 오르넬라스 반 호른 교수는 물 2컵에 베이킹소다 1티스푼을 녹인 물에 채소·과일을 담가 두는 것을 권했다.
한 연구에서 베이킹소다 용액이 사과의 농약 잔류물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12~15분이 걸렸다.
씻을 때는 물을 부어 버리지 말고 채소와 과일을 꺼내는 것이 좋다. 물을 버리면 가라앉은 잔류물이 다시 튀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흐르는 물에 다시 한번 씻는다.
다만 세척으로 모든 잔류물을 제거할 수는 없다. 농약이 사과 껍질 속으로 침투하는 경우도 있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 요리 방법과 식재료 선택
하버드대 펑 가오 교수는 잎채소류처럼 농약 함량이 높을 수 있는 채소는 겉잎을 버리고 사용할 것을 권했다. 같은 채소를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식단을 다양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리 방법으로는 생식보다 데치기, 볶음, 끓이기가 농약 잔류물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유기농 채소와 과일은 농약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제품보다 유해 화학물질 함량이 낮은 편이다. 냉동 유기농 제품은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다.
◇ 가정 내 노출 줄이기
집 안에서도 농약 노출을 줄일 수 있다. 해충이 생겼다면 스프레이 대신 미끼 트랩, 끈끈이 트랩, 고체형 살충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베타-시플루트린, 사이퍼메트린, 말라티온, 퍼메트린, 비펜트린, 아세페이트 등의 성분이 포함된 살충제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어컨·히터 필터는 3개월마다 교체하고, 습한 천으로 먼지를 닦고, HEPA 필터 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면 실내 공기 중 농약 입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농경지 인근에 사는 경우 실내로 들어올 때 신발을 벗는 습관만으로도 흙에 묻은 농약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에모리대학교 스테파니 아이크 교수는 “모든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어디서 실용적으로 줄일 수 있는지 스마트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