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검찰이 방어 증거 제출 막아”…검찰은 재기소 방침
남편의 음료에 배수구 세정제 드라노를 넣어 독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던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중국계 피부과 의사 사건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오렌지카운티 법원은 30일 피부과 의사 위에 “에밀리” 유 사건에 대해 검찰이 피고인 방어에 필요한 증거를 배심원에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기각했다.
유씨는 2022년 남편 잭 첸의 음료에 독성 배수구 세정제 드라노를 넣은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주방 싱크대 근처에서 유씨가 세정제를 용기에 붓는 장면이 감시카메라 영상에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은 큰 관심을 끌었다.
남편 첸은 자신이 마시던 레몬티에서 “화학물질 맛”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를 의심해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정제 섭취로 위궤양 2개, 위염,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FBI 검사에서도 남편이 사용한 음료 잔에서 배수구 세정제 성분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첸은 유씨가 드라노로 자신을 독살하려 한 장면이 담긴 영상 3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씨 측 변호인은 전혀 다른 주장을 폈다. 변호인단은 유씨가 남편을 독살하려 한 것이 아니라, 남편의 제안에 따라 주방의 개미를 없애기 위해 드라노를 부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두 사람은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변호인 스콧 시먼스는 “남편은 유씨가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허위 주장하고 있다”며 “그는 911에 신고하지 않고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또 첸의 위장 관련 진단이 세정제 때문이라기보다 위산 역류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각은 배심원단이 유씨 측 방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요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법원은 기소 절차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시먼스 변호인은 판결 뒤 “법원이 이 기소가 이뤄진 절차를 면밀히 살펴보고, 그 과정이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해 감사하다”며 “이제 에밀리 유가 평온하게 삶을 다시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기각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월에도 주요 증인이 첫 재판일에 출석하지 못하면서 검찰이 기각 신청을 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2023년 기소 내용을 대체해 독살 미수 혐의를 추가했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사건을 다시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대변인은 NBC4에 “우리는 이 사건을 재기소할 것”이라며 “증거의 강도와 검찰의 전문적 직무 수행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유씨 측 변호인단은 검찰이 다시 사건을 제기할 경우 즉각 기각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