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님인줄 알고 문열어주다 ‘참변’

피살 애틀랜타 한인여성 70대 2명, 60대 1명, 50대 1명

사망자 4명 모두 둘루스 주민…업소에서 숙식하며 일해

지난 16일 애틀랜타 피드몬트 로드의 스파업소 2곳에서 백인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의 총격에 사망한 한인 여성 종업원 4명 가운데 2명이 70대, 다른 2명은 각각 50대와 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소 사정에 정통한 한인 관계자는 생존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 “아로마세라피 스파에서 사망한 1명의 여성은 64세 유모씨(1957년생)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면서 “당시 가게에는 3명의 한인 여성 종업원이 있었지만 유씨만 총탄에 희생됐다”고 본보에 전했다.

증언에 따르면 해당 업소의 경우 정문은 개방돼 있었지만 가게 내부로 진입하는 중간문은 잠겨져 있었으며 감시카메라로 손님인지 여부를 확인한 뒤 매니저가 나가서 문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피해자 유씨는 용의자인 롱이 손님이라고 생각해 문을 열어주러 나갔다가 갑자기 가해진 총격에 목숨을 잃었고 롱은 유씨가 쓰러지자 가게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그대로 도주해 내부에 있던 다른 직원 2명은 화를 면했다.

3명이 사망한 인근 골드스파의 사망자는 71세 박모씨(1950년생)와 53세 또다른 박모씨(1968년생), 그리고 본명이 알려지지 않은 70대 여성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메트로 애틀랜타의 최대 한인타운인 둘루스에 거주해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박씨는 해당 업소에서 2년 가량 일한 ‘고참’ 직원이었다. 이들은 모두 가게에서 숙식하며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연 대표기자

(애틀랜타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연쇄 총격사건이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피드먼트로의 ‘아로마세러피 스파’에 경찰들이 출동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