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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5는 내 삶의 골칫거리”…미국에서 차 소유가 사치가 된 이유

paul 1 month ago 1 minute read 0 comments

평균 월 납부액 774달러 사상 최고…2020년 이후 차량 유지비 40% 급등

간호학과 학생 다빈 그린(24)은 2023년 11월 기아 K5 GT를 구입했다. 월 할부금 830달러(약 120만원), 자동차 보험료 280달러, 타이어와 정비비까지. 3년 가까이 한 번도 연체하지 않았지만 그 사이 빚은 8만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주 그린은 파산 신청을 했다.

“이 차는 내 삶의 골칫거리(bane of my exitence)에요. 재정적으로는 내가 한 최악의 결정이었어요.”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 사는 그녀의 말이다.

뉴욕타임스는 18일 미국에서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점점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현실을 집중 조명했다.

◇ 평균 월 할부금 77만원…월 100만원 이상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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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즈(Edmunds)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신차 평균 월 할부금은 774달러로 2021년 1월의 588달러에서 크게 올랐다. 신차 구매자의 20% 이상이 월 1000달러 이상을 납부하고 있으며, 이는 사상 최고치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60개월 신차 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 기준 7.22%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도 급등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할부금만이 문제가 아니다. 보험, 유류비, 수리비, 유지비를 포함한 차량 총 소유 비용은 2020년 1월 이후 40% 이상 올랐다고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온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미국인들은 어디서 가격이 튈지 모르는 인플레이션에 지쳐 있습니다.”

◇ 연체 급증, 파산, 우버로 출퇴근

결과는 수치로 나타난다. 60일 이상 연체된 자동차 대출 비율은 지난해 3분기 1.45%로 3년 전보다 28% 높아졌다. 차량 압류도 늘고 있다. 대출 잔액보다 낮은 가격에 차를 팔아넘기는 사람도 많다.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사는 안젤리카 에이킨스(32)는 5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야간 간호조무사로 일한다. 지난해 초 차가 고장 났고, 신용점수 부족으로 새 차를 살 수 없어 우버에 의존했다. 출퇴근 왕복 2시간에 월 1000달러를 썼다. 결국 집세 1400달러를 아끼기 위해 어머니 집으로 이사했다.

휴스턴의 헤어스타일리스트 앙투안 로즈(34)는 두 대 모두 할부가 끝난 차를 타지만 보험료와 유지비, 기름값이 문제다. 부업으로 하던 도어대시와 우버 드라이버를 그만뒀다. “예전엔 차 한 대 사서 그냥 타면 됐어요. 지금은 말도 안 되는 할부금이에요. 그냥 미친 거예요.”

보험료 인상의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무보험 운전자 비율은 2019년 11%에서 2023년 15%를 넘었다. 무보험 운전자가 늘수록 보험사는 위험을 다른 가입자에게 분산시켜 보험료를 올린다.

◇ 중산층은 사라지고, 부유층만 남은 시장

자동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은 초보 구매자용 저가 세단 생산을 중단했다. 2026년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약 1600만 대로 2025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신차 구매자 중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 비중은 2019년 3분의 1에서 현재 43%로 늘었다. 반면 저소득층 구매 비중은 3분의 1에서 4분의 1로 줄었다.

“중위 가구 소득의 30주 치 이상이 있어야 평균 신차를 살 수 있다면, 자동차는 더 이상 일반적인 소비재가 아닌 사치품이 된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에린 키팅 수석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파산을 신청한 그린은 이제 월 400달러 이하의 차를 찾고 있다. 어떤 차든 상관없다. “A에서 B로 데려다 주기만 하면 돼요.”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Atlanta K Media Illustration/by Nano Banana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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