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뉴스큐] 바이든 “대선 불복 나라 망신”

본보 이상연 대표기자가 출연한 YTN 뉴스큐 동영상과 방송내용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질문 1)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오늘 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핵심 내용은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한마디로 트럼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정권 인수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민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연 기자회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날 회견의 핵심은 2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대외적인 측면에서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아일랜드 등 다섯개 국가였죠. 미국의 가장 전통적이고 강력한 동맹 국가의 정상들과 통화해 이미 정상외교를 시작했다고 밝힘으로써 전세계가 인정하는 미국 대통령 당선인임을 과시한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정권인수 작업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공직자들과 정치인들에게 경고를 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신들이 방해하더라도 정권인수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고, 결국 여러분은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라는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질문 1-1)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은 나라 망신이라는 말을 했는데, 트럼프 측의 반응은 없습니까?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바이든과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을 취재해서 트럼프 측이 제대로된 대응을 하는 대신 코미디같은 주장과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트위터를 통해 “다음주에 진전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우리는 이긴다”라고 밝혔지만 어떤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주에도 다음 중에 큰 것이 온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의 최고 심복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2기에만 정권인수를 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해 “이래서 마이크가 웨스트포인트를 수석졸업한 것”이라고 매우 흡족해 했습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경제개방을 해야 한다며 노인들에게 젊은이들을 위해 죽으라고 해서 말썽을 일으켰던 댄 패트릭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텍사스 부지사인데요, 어제 민주당의 불법선거를 고발하는 사람에게 개인 돈으로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내용을 2차례나 리트윗해야 했습니다. 왜냐면 첫번쨰 리트윗한 지역 신문기사가 유료사이트여서 일반인들의 접속이 안됐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선거소송은 무엇보다 시간이 생명입니다. 지금 제보를 받아 언제 확인해서 소송으로 연결하겠습니까? 또 다른 심복인 줄리아니는 가장 중요한 펜실베니아주 부정선거 기자회견을 성인용품점 인근의 공터에서 해서 망신을 당했는데요

한마디로 조직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기 보다는 우왕좌왕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질문 2)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케어’ 원상 복구 등 트럼프 대통령이 4년간 추진했던 주요 정책을 돌려놓겠다는 거죠?

네. 언론에서는 ABT, 즉 Anthing but Trump 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지난 4년간 오바마케어 폐지와 금융규제 완화 등 오바마 정권 8년간의 흔적을 지우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바이든 당선인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이념을 충실히 대변하는 한편 자신이 부통령으로 재직했던 오바마 시대 8년간의 공적을 되살리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빌 클린턴 전대통령 모두 민주당 내에서도 같은 계파입니다. 현재 민주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뉴 데모크랏인데요. 두 사람이 정책적으로 한 뿌리인데다 사실 이 계파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스승 뻘 됩니다.

사실 오바마케어로 대변되는 의료개혁은 클린턴 정부 때부터 추진돼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결국 이들이 추구하는 복지와 외교, 세무, 금융 등의 정책적 지향점이 같기 때문에 오바마정부, 더 나아가 클린턴 정부때와 비슷한 기조의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3)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 등 바이든 정부의 북핵 문제 해법 관련한 보도는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근래 상황을 보면 북한의 인권문제에 민감한 민주당 정권에서 오히려 북한과의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 이어져 왔습니다. 2000년대 들어 미국과 북한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시기가 바로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였습니다.

1994년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이곳 애틀랜타 출신인 제임스 레이니였고 역시 조지아 출신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 특사를 자청해 위기를 해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레이니 대사에게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을 들었는데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일촉즉발의 위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후 집권한 민주당 오바마 정권은 ‘전략적 인내’라는 정책으로 갈등을 최소화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완벽하게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바이든 당선인 역시 기존 민주당의 북핵 매뉴얼인 ‘실무협의를 통한 상향식 해법’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때와는 달리 북핵 개발이 이미 궤도에 올라서있기 때문에 대화를 빌미로 무작정 시간을 끄는 북한의 전술에는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확실한 사실은 바이든 후보가 이미 북한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처럼 깜짝쇼를 위해 정상회담을 열지는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특히 때에 따라서는 과감한 선제초치가 나올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4)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차기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였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정가에서도 대단한 야심가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말씀드렸듯이 미 육사 82학번인데요, 동기생이 바로 어제 해임된 에스퍼 국방장관입니다. 이렇게 쟁쟁한 동기생들을 이기고 수석졸업을 했는데도 육사졸업생의 의무 복무기간인 5년을 채우고는 곧바로 전역해서 하버드 법대에 입학했습니다.

이후에 7년간 캔자스주 연방하원의원을 하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정권 출범과 함께 CIA국장에 임명됐습니다. 상원도 아닌 하원의원 7년, 거기에 정보위원회 말단 의원 경력 밖에 없었는데 벼락출세를 한 거죠. 이후 2018년에는 국무장관이 됐는데요, 이때부터는 정말 한 나라의 외교를 책임지는 장관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개인 심복인지 모를 정도로 공사를 구분못하는 언행을 펼쳐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인물이 됐습니다.

웨스트포인트 동기들 가운데서는 “육사 생도가 지켜야할 제1원칙이 충성인데 마이크는 국가가 아니라 상관에게 충성르 하고 있다”며 부끄러워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본인도 4년 후를 기약하는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와서 아마 낙담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질문 5) 어제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 해임에 이어 국방부 고위직이 대거 물갈이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뭐라고 분석하고 있습니까?

장관의 경질로 차관급 인사와 비서실장 등의 퇴진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새로 임명된 장관 대행 입장에서도 전 장관과 호흡을 맞추던 사람들과 함께 하기는 힘들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새로 임명된 사람들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에 자리에 앉히려다가 여러가지 구설수와 의혹으로 낙마한 인사들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핵심 요직인 정책차관에 임명된 앤서니 타타라는 사람인데요. 이슬람에 대한 극도의 혐오를 갖고 있고 심지어 오바마 전 대통령도 무슬림 테러리스트 지도자라고 불렀던 사람입니다. 결국 남은 기간 자신에게 충성했던 사람들에게 선심을 쓰는 모양새인데 그 자리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 요직이어서 도덕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6) 현지에서는 트럼프가 1월 20일 임기 만료 이후에도 물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도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1월20일 이후에도 백악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단 2가지, 연방 대법원이 미국 전역에서 총체적인 우편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판결을 내리거나, 경합주 5~6곳을 상대로 제기한 재검표 및 부정선거 소송에서 모두 승리하는 길 뿐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두가지 모두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퇴임하지 않으려고 떼를 쓰는 트럼프 패러디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미국 헌법상 사실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수정헌법 12조에 퇴임하는 대통령은 1월20일 낮 12시에 백악관을 떠나야 한다고 명시가 돼있습니다. 만약 법원과 각 주정부의 결정으로 패배가 확정된 후에도 백악관을 떠나지 않으면 그동안 자신을 경호했던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