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조기 퇴원했지만 여전히 위험”

“고령 환자등 회복되는 듯 하다 일주일 전후 갑자기 악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월터리드 육군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병세가 악화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WSJ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요양을 하는 향후 며칠간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피터 친홍 UC샌프란시스코 의대 교수는 “대통령의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은 회복되는 듯 하다가 일주일 전후로 갑자기 상태 악화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와 성별, 몸무게 등 불리한 신체조건이 그 위험성을 더한다는 지적이다.

대니얼 그리핀 뉴욕 프로헬스케어 감염병 과장은 “대통령 주치의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내로 상태가 다시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증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환자를 2주 내로 퇴원시키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앞선 브리핑에서 “주말을 주시하고 있다. 월요일(12일)까지 상태가 같거나 나아진다면 우리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주치의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폐 단층 촬영 결과 등 몇가지 주요 의문점들을 풀지 못했다는 견해도 나왔다.

친홍 교수는 “대통령의 폐 단층촬영 결과는 그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그 정보가 없다면 그가 질병으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폐렴이 발병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월터리드 육군병원에 입원했다가 5일 조기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현재 미 행정부 관리들이 백악관 관저에 임시 사무실을 설치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격리 생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병원을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블루룸의 트루먼 발코니에 나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양복 상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