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치과 진료 당분간 하지 마세요”

의사들에게 권고…침방울 섞인 공기 호흡시 위험

에어로졸 감염 우려…검진-예방치료 등 연기해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에어로졸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하며 시급하지 않은 치과 진료를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염이 거세지고 있어 바이러스 노출 위험도가 높은 국가들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당부다.

AFP통신에 따르면 WHO는 11일 치과의사들에게 배포한 지침에서 에어로절을 통한 코로나19의 전염 가능성을 경고하며 필수적이지 않고 일상적인 작업은 미뤄야 한다고 밝혔다.

WHO는 현재 많은 국가에서 치과진료 서비스가 재개됨에 따라 공중에서 에어로졸과 비말이 전파돼 감염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며 “보통 구강검진이나 치과치료, 예방치료를 포함한 일상적인 비필수 구강 건강 관리는 지역사회 감염이 충분히 감소될 때까지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미학적 치과치료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구강기능을 보존하고 심한 통증을 관리하거나 삶의 질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긴급 구강 진료서비스는 제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WHO의 지침에 따르면 치과 환자들은 가능한 한 병원 방문 전 원격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같은 지침은 치과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특히 초음파 스케일링과 치아 닦기, 치아 추출 및 보형물 삽입 등 과정에서 에어로졸이 생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WHO는 “의료진은 장기간 환자 얼굴 가까이에서 근무한다”며 “얼굴을 맞대고 의사소통을 하고 침, 혈액 등 체액에 자주 노출되며 날카로운 기구를 다루면서 시술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환자들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WHO는 “얼굴을 맞대고 의사소통하고 환자의 침과 피를 비롯한 체액에 자주 노출되며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며 “그 때문에 코로나19를 환자로부터 옮거나 환자에게 옮길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에어로졸은 감염자의 입에서 나온 미세한 침방울을 머금은 공기다. 학계는 굵은 침방울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있는 에어로졸을 심하게 들이마실 경우에도 코로나19에 옮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한 치과의 진료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