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물량 축소·건물 73곳 폐쇄 “수익성 개선 목적”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글로벌 택배 기업 UPS가 올해 전 세계적으로 2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49만명)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로, UPS는 아마존 물량 축소 결정과 시설 통폐합에 따른 비용 절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UPS는 이번 구조조정과 함께 2025년 6월까지 미국 내 73개 건물을 폐쇄하고, 이후 추가 폐쇄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연간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택배 부문 수익률 개선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UPS는 이번 감원 발표와 함께 아마존과의 거래 축소 배경도 공개했다. UPS는 2026년 하반기부터 아마존 배송 물량을 50%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UPS가 스스로 결정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UPS 측은 “우리는 수익성이 낮은 물량보다 질 높은 매출을 추구하고 있다”며, “아마존과의 협력 관계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UPS의 요청에 따라 물량 축소에 동의했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고객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UPS는 미국 내 대표적인 운송 노조인 Teamsters와의 계약에 따라 3만 명의 정규직 일자리 창출 의무가 있는 상황이다. 숀 오브라이언 Teamsters 위원장은 “경영진 감축은 말리지 않지만, 계약을 위반하며 노조 일자리를 건드릴 경우 강력히 맞설 것”이라며 경고했다.
UPS는 이날 분기 매출 21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구조조정 발표 이후 UPS 주가는 0.6% 하락한 96.61달러로 마감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시행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145% 부과 조치도 UPS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UPS는 “중국-미국 간 물류는 우리 국제 수익의 11%를 차지하며, 이 구간이 가장 수익성 높은 노선”이라며 관세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UPS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관세 관련 실시간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 소비자용 UPS 글로벌 체크아웃 툴을 통해 예상 세금·관세 정보를 사전에 안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