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에 96억불 대출 최종 승인

전기차 관련 최대 규모 대출…바이든, 임기 막판 잇따라 지원

트럼프 집권2기 인사들 부정적…실제 지원은 ‘불투명’ 지적도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SK온 제공]

SK온과 포드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정부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전기차 관련 대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 에너지부(DOE)는 16일 블루오벌SK에 대해 96억3000만 달러(약 13조80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 대출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출은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며, 금리는 미국 국채 수준으로 책정됐다.

블루오벌SK는 SK온과 포드자동차의 합작법인으로, 이번 승인으로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3개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 대출 규모 확대…역대 최대 규모

당초 지난해 6월 조건부 승인 당시 발표된 금액은 92억 달러였으나, 이번 최종 승인 금액은 이를 넘어섰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관련 금융지원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블루오벌SK는 약 110억 달러(약 15조8000억원)를 투자해 켄터키 1, 2공장과 테네시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총 120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어, 연간 약 12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 바이든 임기 막판 전기차 지원 가속화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한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75억4000만 달러(약 10조5000억원)를 대출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도 66억 달러(약 9조2000억 원) 대출을 발표했다. 이 같은 지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정책 불확실성 확대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 출범(내년 1월 20일)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이 실제 집행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측과 주요 인사들은 그간 전기차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차기 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을 맡게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모든 세액 공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DOGE의 또 다른 수장인 비벡 라마스와미도 최근 전기차 보조금 및 대출을 “검토 대상”으로 삼아 상환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중국을 배제한 배터리 공급망 재편에 집중하면서도 전기차에 대한 연방 지원 자체를 축소하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정책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향후 전망

블루오벌SK의 대출 승인은 바이든 정부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프로젝트 지속 여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SK온과 포드는 현재 공장 가동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시장 상황과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