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올스타전도, SK 거부권도 “안녕”?

조지아 새 투표법 일파만파…전국적 ‘보이콧’ 우려

조지아주가 소수계의 투표를 억압할 것으로 우려되는 새 투표법을 제정하면서 전국적으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21세기의 흑백차별법”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한데 이어 경제, 스포츠 등 각 분야 관계자들도 ‘보이콧 조지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올 여름 애틀랜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게임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MLB 선수노조의 토니 클락 위원장은 26일 “조지아주에서 제정된 선거 관련 법률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있으면 (올스타전 개최장소 변경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LA타임스는 25일자 사설을 통해 조지아주에 이익을 주는 각종 스포츠 행사의 중단이 필요하다며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을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격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대통령이 법안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고 반격한 뒤 “우리 조지아주의 새 투표법은 오히려 투표권을 보장하고 선거의 투명성을 높이는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좌파, 주류 언론들이 투표함의 신성함을 파괴하기로 작정했다”고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이번 투표법 제정과 관련, 대기업들도 조지아주를 보이콧 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켐프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과 날선 대립각을 보이자 SK이노베이션의 ITC 패소 판결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도 ‘물 건너간 것’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두 차례에 걸쳐 바이든 대통령에게 SK 조지아공장을 살리기 위해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는데 이번 갈등으로 양측의 사이는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 착공식 모습/SK이노베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