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승 한국계 투수 더닝 “한국 대표 되고 싶어”

어머니 정미수 씨 영향 한국문화 관심 높아…선발 투수로 맹활약

“한국계라는 점, 내게 큰 의미…언젠가 KBO리그서도 뛰고 싶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한국계 2세 우완 투수 데인 더닝(26·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대표팀으로 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더닝은 9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한국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미국 대표팀으로 뛰는 것도 좋지만, 기회를 주신다면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계 메이저리그 투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데인 더닝(왼쪽)과 어머니 정미수 씨. [데인더닝 인스타그램 캡처. 재배포 및 DB금지]

그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서도 뛰고 싶다”고 전했다.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57)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57)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2세 야구선수다.

플로리다 대학을 거쳐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거쳐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더닝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번째 등판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선 5이닝 동안 안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불펜 문제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그는 1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70. 팀 내 2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더닝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수는 좌완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뿐이다.

더닝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면 전력상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현재 프로야구엔 대표팀 주축으로 나설 만한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 자원이 적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최근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고, kt wiz의 고졸 신인 소형준 정도가 후보로 꼽힌다.

더닝의 한국 대표팀 합류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WBC는 부모의 국적, 자신의 출생지 등의 인연이 있으면 해당 국가의 대표로 뛰는 걸 허용한다.

야구를 즐기는 나라가 많지 않은 현실을 고려한 결정이다.

더닝은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서도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본인이 한국계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더닝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내게 큰 의미를 지닌다”며 “특히 한국 음식과 한국 문화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진 않았지만, 앞으로 그런 기회가 많을 것이고, 난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 출신 선수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더닝은 “류현진, 김광현, 추신수, 최지만 등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 4명은 모두 실력 있는 선수로서 내게 많은 영향을 줬다”며 “한국 선수들과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과정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더닝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뛰지 못했는데, 복귀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동료들에게 많이 의지하며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선 매우 떨렸는데, 웜업한 뒤 진정됐다”며 “두 번째 경기부터는 편안해지더라. 좀 더 집중해서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에 관해선 “매년 목표는 똑같다.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돕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계 2세 투수 데인 더닝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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