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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뒤덮은 ‘분홍 가루’…정체는 발화 지연제

paul 3 months ago (Last updated: 3 months ago) 1 minute read

소화기 분말과 유사한 효과…’환경에 악영향’ 논란도

사상 최악의 산불이 덮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의외로 자주 발견되는 색깔은 분홍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핑크 가드 의상을 연상시키는 채도 높은 분홍색 가루가 거리에 내려앉은 모습은 이미 폐허가 된 지역의 황량함과 대조를 이뤄 이번 화재에 비현실적인 느낌을 더한다.

BBC 방송은 13일 이 가루의 정체가 미국 방화장비업체 페리미터솔루션에서 판매하는 발화 지연제 ‘포스첵’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1963년부터 화재 진압에 사용돼 온 포스첵은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발화 지연제로 꼽힐 정도로 소방 부문에서는 널리 알려진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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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초목과 땅에 뿌려지며, 연소되는 곳을 덮어 온도를 낮추고 산소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동시에 연료의 연소 방식을 변화시켜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낸다.

흔히 사용되는 분말 소화기의 원리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포스첵은 80%의 수분과 14%의 비료형 소금, 6%의 색소 및 부식 억제제 등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색소를 넣어 의도적으로 눈에 띄는 분홍색을 낸 것으로, 포스첵을 살포하는 소방관이나 비행기 조종사들이 맨눈으로 분사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가루는 며칠간 햇빛을 받으면 흙빛으로 변한다.

지난주에만 수천 갤런의 분홍 가루가 LA 일대에 살포됐다고 한다.

이 가루의 사용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적도 있다.

미 산림청 전현직 직원들은 2022년 화학 물질을 비행기로 살포하는 것이 물고기 폐사를 일으킬 수 있어 수자원법에 어긋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듬해 1심 법원은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되,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승인을 얻을 경우 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판결했다.

이후 산림청은 발화 지연제를 수로나 멸종 위기종의 서식지 등에 살포하는 것을 금지했다. 다만 ‘사람의 생명이나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는 경우’는 예외로 정했다.

로스앤젤레스 팰리세이즈 산불 현장에 분홍색 발화 지연제가 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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