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성장세 지속…LG엔솔 2위·SK이노 5위

1~8월 통계, 삼성SDI는 6위…세계 1위는 중국 CATL

올해 1∼8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사용량에서 한국 3사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CATL이 세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2위 LG에너지솔루션이 추격했고, SK이노베이션이 5위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 배터리 3사 (CG)
한국 배터리 3사 (CG) [연합뉴스TV 제공]

29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62.0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동기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39.7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24.5%로 2위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4배 늘어나면서 순위는 작년 동기보다 1계단 높은 5위로 상승했다.

포드ㆍSK 배터리 공장 유치 축하하는 미 켄터키주
포드ㆍSK 배터리 공장 유치 축하하는 켄터키주 (프랭크퍼트 AP=연합뉴스) 앤디 베셔(가운데) 미국 켄터키주 지사가 28일 주의사당 앞에서 포드 자동차와 한국의 SK이노베이션이 58억 달러(약 6조8846억원)를 합작 투자하는 배터리 생산공장의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의 전기차에 공급된다.

삼성SDI는 7.9GWh로 77.9% 증가했지만, 순위는 6위로 작년 동기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한국 3사의 성장세는 각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판매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급증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로 성장세를 보였다.

파나소닉 등 일본계 업체들의 성장률은 시장 평균을 크게 못미치며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졌다.

8월 월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2GWh로 작년보다 2.2배 늘었다.

SNE리서치는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내 3사가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의 공세가 거세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아 보인다”며 “국내 3사는 성장 전략 정비 등을 통해 활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