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서 처음 열린 세계비즈니스대회 기금조성 맡아 성공 주도
내년 4월 애틀랜타 미주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 맡아…거액기금 쾌척
이경철 총회장, 황병구 전 총회장과 호흡 맞춰 미주 한상들 위상 높여
요즘 전세계 한인 동포단체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고국의 경제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조직은 어디일까?
소수 의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미주 한인들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총회장 이경철)를 꼽을 것이다. 총연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옛 세계한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올해 전주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대규모 계약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과 진출을 도왔다.
총연의 지도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이 바로 김미경 글로벌사업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총연의 주요 행사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 봉사하는 한편 거액의 기부를 아끼지 않아 미주 한상의 우먼파워를 상징하는 대모 역할을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위해 기금조성본부장을 맡아 대규모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녀는 “이경철 총회장과 황병구 전 총회장의 리더십으로 성공적인 행사를 치른 것”이라고 공을 돌렸지만 한화로 100억원이 넘는 대회 기금을 마련하는데 김 본부장의 공이 컸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녀는 “힘들게 준비를 마쳤는데 대회에 참석한 모국의 기업인들과 지자체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거두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총연은 지난해 미국 시장의 가능성을 새삼 확인한 한국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해 내년 4월 애틀랜타에서 미주 자체의 비즈니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한인타운인 둘루스시의 개스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한국 중소기업들과 스타트업, 정부기관들이 대거 참여시켜 미국시장을 개척하도록 돕는 파이오니어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내년 비즈니스대회를 준비하는 중책을 맡아 다시 일선에 나서게 됐다. 그녀는 지난 5월 17일 둘루스에서 열린 대회 조직위원회 발대식에서 대회 성공을 위해 10만달러를 기부를 약정했다.
김 본부장은 이같은 공로로 올해 한인의 날 한국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가운데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최고 품질의 제품을 갖고 있으면서도 미국시장을 개척하지 못해 고민하는 곳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총연이 이들의 미국 진출을 돕고 미국 정부기관에 대한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 훼잇빌에 거주하는 김미경 본부장은 38년전 이민해 여러 비즈니스에 도전하다 아시안 식품점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성공궤도에 올랐다. 그녀는 “처음에 영국으로 유학했다 결혼 후 미국으로 이주했는데 직장도 다니고 여러 사업도 운영하다 20년전 건강에 좋은 아시안 식품의 가능성에 주목해 아시안 그로서리를 열었다”면서 “시대를 잘 읽은 결정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행운으로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훼잇빌 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맡아 한인사회 봉사에 나선 김 본부장은 황병구 전 총회장의 권유로 총연 지도부에 합류해 지금까지 총연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인터뷰에 함께 한 이경철 총회장은 “내년 비즈니스대회의 주역은 김미경 본부장이니 대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 본부장을 부각시켜 달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경철 총회장과 황병구 전 총회장 등 훌륭한 리더들과 함께 일해 힘든 줄도 몰랐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