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4천만명 해당…미국 시장 4900만달러로 최고
한국의 소주 수출이 처음으로 연간 2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K-컬처 확산과 전 세계적인 ‘순한 술’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한국 소주의 인기가 급격히 상승한 결과로 분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소주와 과일소주를 포함한 소주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 물량도 12만 4,000톤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하며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360ml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억 4,000만 병에 해당하며, 이를 일렬로 눕혀 놓을 경우 지구 둘레를 1.8바퀴 돌고도 남는 길이라고 관세청 관계자는 전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통적인 일반 소주가 전체 수출의 51.9%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소주 등 혼성주의 비중도 48.1%에 달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 소주는 전 세계 95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최대 시장은 미국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출액은 4900만 달러(2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4,000만 달러(19.9%), 일본 3,800만 달러(19.2%) 순이었다.
특히 북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및 유럽(독일, 프랑스) 지역에서도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K-소주의 글로벌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2010년만 해도 일본이 전체 소주 수출의 82.7%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K-컬처를 타고 한국 소주가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류 확산과 함께 한국의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소주는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중이다. 과거 일본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 한정되었던 소비층이 이제는 미국과 유럽, 캐나다, 멕시코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되며 K-소주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주의 글로벌 인기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현지화된 제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