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비트코인 논란, 나무 말고 숲을 보라”

“비트코인은 ‘경제적 사이드 쇼’…핀테크가 진짜 스토리”

블록체인 기술 이용해 전통 은행이 결국 최종승자 될 것

비트코인은 ‘경제적 사이드 쇼’이며 핀테크 혁신이 앞으로의 금융 서비스를 장악할 핵심 스토리라고 JP모건이 밝혔다.

22일 CNBC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의 무지막지한 랠리에도 여전히 암호화폐는 주류 자산이 되기에는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테슬라, BNY멜론, 마스터카드 등의 암호(가상)화폐 수용 확대 발표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핀테크 혁신과 디지털 서비스 수요 증가야말로 온라인 창업의 부상과 디지털 플랫폼의 신용 및 결제 확대와 함께 코로나19 시대의 진정한 핵심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 비트코인, 6만달러 육박

월가의 주요 은행 및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비트코인은 최근 가격 랠리에 힘입어 지난주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107조원)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지난주에는 5만달러를 뛰어넘었고, 현재 6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금을 비교하며 전자를 비트코인이 공급이 제한돼 있다는 이유로 새로운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존재할 총 비트코인의 양은 2100만개로 제한된다.

JP모건의 전략가들은 비트코인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잠재적 위험회피 수단으로 금과 경쟁하면서 14만6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비트코인, 극단적인 버블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다. 누리엘 루비니 같은 경제학자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최근 도이체방크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에서 가장 극단적인 거품(버블)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JP모건의 전략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한 지속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과 금의 변동성은 수년간에 걸쳐 동조화될 것이며 14만6000달러까지 오르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다양한 혜택을 일관성 있게 제공하지 못하므로 최악의 헷지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 핀테크, 진정한 금융변혁

JP모건은 자체 암호화폐인 JPM코인과 새로운 사업부 오닉스(Onyx)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진출을 추진해 왔다.

JP모건은 디지털 금융의 부상과 핀테크 대안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19 시대의 진짜 금융 변혁 스토리’라고 전했다.

또한 “빅테크(대형 IT 기업)가 우월한 고객 데이터 접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하는 등 은행과 핀테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과 ‘기술기업’ 간 협조적 경쟁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은행과 비은행 핀테크 간 공방도 규제 일선에서 펼쳐지고 있다.

◇ 전통 은행, 최종 승자 될 것

최근 코로나19 시대에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디지털뱅킹 이용이 급증했다.

JP모건은 “예금 프랜차이즈, 리스크 관리, 규제 등의 장점 때문에 전통 은행이 디지털 시대의 최종 승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나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들도 최근 금융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자체 신용카드를 출시했고 구글은 씨티그룹과의 제휴해 사용자가 당좌예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