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체포 규모 2배로 급증…대규모 공개작전 대신 조용한 단속 강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근 닷새 동안 이민자 10000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CE 지도부는 최근 내부 지시를 통해 추방 대상 이민자 체포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ICE 요원들은 이민 당국 정기 출석, 교통 단속, 거리 단속 과정에서 이민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최근 체포 규모는 올해 초 하루 약 1000명 수준에서 하루 약 2000명 수준으로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 “하루 2000명 체포가 새 기준”
복수의 연방 당국자에 따르면 ICE 관계자들은 백악관이 체포 건수 증가를 원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속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ICE 내부에는 하루 2000명 체포가 새로운 단속 기준이라는 지시가 전달됐다고 말했다.
최근 체포 건수는 토요일에 정점을 찍었다. 이날 당국은 2400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내부 문서에 나타났다.
ICE 구금시설에 수용된 인원도 급증했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ICE 구금 인원은 최근 며칠 사이 약 4000명 늘어 화요일 기준 63000명을 넘어섰다.
◇ 공개 작전 대신 조용한 단속
이번 체포 급증은 지난해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를 사전에 공개적으로 지목하고 요원들을 대거 투입했던 방식과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미네소타에서 한 달간 이어진 작전 중 연방 요원들이 미국 시민 2명을 사살한 뒤, 더 조용한 방식의 이민 단속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단속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대규모 추방 정책을 실제로 밀어붙이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대규모 추방은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만, 강경한 단속 방식 때문에 정치적 반발도 커지고 있다.
로런 비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 메시지는 분명하다. 불법으로 미국에 오면 우리는 당신을 찾아내고 체포하며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 ICE 내부 “주말 성과 remarkable”
ICE 지도부는 내부 이메일에서 최근 체포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ICE 추방 부문 책임자인 마르코스 찰스는 이번 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주말 여러분의 특별한 노력에 개인적으로 감사한다”며 “헌신과 전문성, 임무에 대한 흔들림 없는 의지 덕분에 단속과 추방 작전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내부 지시에 따르면 ICE 고위 관계자들은 가능한 한 많은 요원이 주 7일 근무하도록 하고, 전체 요원의 80%를 체포 작전에 투입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ICE에 하루 3000명 체포 목표를 제시했지만, 당시 기관은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후 ICE는 수천명의 신규 요원을 채용했고, 단속 확대를 위해 수십억달러의 예산 증액을 받았다.
◇ 이민자 커뮤니티 불안 확산
체포 증가 소식은 이미 불안해하던 이민자 커뮤니티에 더 큰 공포를 낳고 있다.
최근 연방대법원이 재난과 전쟁 피해 국가 출신 이민자들에게 제공되던 임시보호신분 TPS 종료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할 수 있다고 판결한 뒤, 이민자 단체와 변호사들은 긴장해 있었다.
남부 텍사스에서는 나이지리아 출신 수녀 레티 우그보아자가 일요일 아침 교회로 가던 중 체포됐다. 그는 지역 간호사로 일하며 본당에서도 봉사해왔다. 동료 수녀인 노마 피멘텔은 체포 소식을 듣고 지역 지도자들에게 연락했고, 이후 연방의원실까지 개입해 석방을 요구했다.
우그보아자는 일요일 ICE 구금에서 풀려났다. 피멘텔 수녀는 그가 석방 직후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 정기 출석·운전 중 체포 사례도
플로리다 남부에서도 이민 변호사들이 단속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애미의 이민 변호사 신디 블랜던은 니카라과 출신 두 자녀의 아버지인 자신의 의뢰인이 2027년 이민법원 심리를 앞두고 있었지만, 월요일 정기 출석 과정에서 ICE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유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민 변호사 이사벨 로나스코는 최근 비자 체류기간을 넘긴 한 남성이 운전 중 ICE에 체포되는 등 여러 의뢰인 사례를 접했다고 밝혔다.
로나스코 변호사는 “지역사회에 더 큰 공포를 심어준다”며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장을 보러 운전하는 것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 범죄기록 없어도 단속 대상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멕시코 출신 48세 남성 아르투로가 일요일 축구 경기에 가던 중 체포됐다. 그의 아내 베로니카는 남편의 체포로 가족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아르투로는 구금시설에서 아내에게 “사람들을 잡아가고 있으니 매우 조심하라”고 말했다. 베로니카는 13세 아들이 아버지의 체포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아르투로가 불법 재입국을 했으며, ICE가 추방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구금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로니카는 가족이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단속에 걸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은 했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걱정하지는 않았다”며 “우리는 범죄기록도 없고 매년 세금도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체포 급증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공개적인 대도시 작전에서 일상적인 출석, 거리, 교통 단속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는 범죄 전력이 없는 사람들도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