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N8형 말 독감 창궐…야생마 무더기 폐사

콜로라도서 고전염성 인플루엔자 유행…산불 노출로 면역력 취약

콜로라도주에서 고전염성 말 독감이 퍼지면서 지금까지 야생마 102마리가 폐사했다고 연방관리들이 30일 밝혔다.

당국은 지난달 25일 발병 사실이 처음 보고된 H3N8형 말 독감으로 인해 사흘간 야생마 57마리가 죽었고 29일까지 102마리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연방 토지관리국(BLM)은 지난해 대형산불이 후 콜로라도 일대에서 야생마들을 포획해 주도 덴버 남서쪽 3시간 떨어진 캐논시티의 연방 구치시설과 교도소의 마당에 가뒀다.

하지만 말 독감이 번지면서 주로 유타주에 인접한 콜로라도 웨스트 더글러스 산악지대에서 잡혀온 야생마들이 죽었다.

당국은 “폐사 야생마를 부검한 결과 심각한 폐부종과 출혈이 특징인 폐렴이 발견됐다”며 웨스트 더글러스산 야생마 가운데 40~60%가 발열, 콧물, 기침 증상을 보였으며 다른 말 중 약 20%도 비슷한 증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벤 그루버 콜로라도주 BLM 부국장은 수용한 말들이 작년 산불에 노출되면서 독감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며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콜로라도주 농무국은 지난달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H3N8형 말 독감이 전염률이 높고 잠복 시간도 짧다면서 감염 말의 기침으로 생긴 에어로졸, 옷 등 오염 물질과 접촉을 통해 옮긴다고 경고했다.

사진=DENVER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