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도 포르쉐도…너도나도 ‘배터리 자체 생산’

포르쉐, 합작사 설립해 2024년부터 소형 배터리 생산

포드·GM, 볼보도…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급체계 안정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배터리 자체 생산’을 선언하고 나섰다. 폭스바겐과 포드에 이어 최근 포르쉐까지 배터리 독립 계획을 밝히면서 ‘배터리 자체 생산’ 체제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는 자사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독일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업체인 ‘커스템셀스’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자체 배터리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포르쉐는 합작사 설립에 따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역에 연간 100MW, 1000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가진 공장을 세우고 2024년부터 소규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합작사 설립을 통해 생산되는 배터리는 현재 사용되는 배터리에 비해 출력 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제품으로, 경주용 등 고성능 차량에 적용된다.

전기차 배터리 독립을 선언한 곳은 포르쉐 뿐만이 아니다. 폭스바겐은 물론 제너럴모터스(GM), 볼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상당수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연달아 발표했다. 이들 대부분은 전문 배터리 업체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포르쉐와 같이 합작 법인을 설립, 자체 배터리 생산에 열 올리고 있다.

이가운데 포드와 제너럴모터스는 우리나라의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2위 완성차 업체인 포드는 지난달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에 합의했다. 총 6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오는 2025년부터 미국 현지에 연간 6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게 된다.

제너럴모터스는 지난 2019년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출범하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배터리 제1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테네시주에도 총 2조7000억원을 투자,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볼보는 스웨덴의 노스볼트와 생산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볼보와 노스볼트 합작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5GWh로 알려졌는데, 이를 통해 2026년부터 50만대 분량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세계 전기차 시장 2위인 폭스바겐그룹은 일찌감치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유럽에 6곳의 기가팩토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그룹이 확보하게 되는 배터리 생산능력은 240GWh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완성차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에 뛰어 드는 것은 증가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안정적 공급체계를 갖추기 위함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3년부터 배터리 수요는 공급을 7% 초과하게 된다. 2025년부터 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배터리가 전기차의 원가 중 40%를 차지하는 만큼 배터리 자체 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의도다.

한편 현대자동차도 배터리 자체 생산에 열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확대되는 전동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별, 차급별,용도별로 성능과 가격이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며 “리튬이온 배터리, 차세대 배터리 모두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배터리 전문업체와의 전략적 협업과 국내외 네트워킹을 통해 기술과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 2025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량의 시범 양산, 2027년 양산 준비, 2030년 본격 양산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 (자료사진) © News1 박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