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틱톡 컬트’ 의혹 한인목사 전격 압수수색

로버트 신 목사, 연방 수사 대상…성매매·세금 사기 등 혐의

연방 수사당국이 틱톡 스타 양성을 미끼로 신도들을 착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인 목사 로버트 신(87)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악마를 위한 춤: 7M 틱톡 컬트’에서 그의 실체가 드러난 가운데, 연방기관은 지난 26일 로스앤젤레스 터헝가(Tujunga) 지역의 그의 거주지를 급습했다.

이번 수사는 FBI, 국세청(IRS), 우정수사국(USPIS), 연방노동부 등 4개 연방기관이 합동으로 진행했으며, 엘몬테 경찰도 작전에 투입됐다. 수색 대상이 된 저택은 신 목사를 포함한 6명의 공동 소유로 등록되어 있으며, 사건 당시 수갑을 찬 채 이송된 인원이 있었으나 신 목사의 체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색 영장은 성 관련 인신매매, 우편 사기, 세금 포탈, 돈세탁, 코로나19 정부지원금 사기 등의 혐의를 기반으로 집행됐다.

현장에는 담요를 덮은 노년 여성과 어린아이를 안은 여성 등도 포함돼 있어, 내부에 거주 중이던 신도들의 피해 여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로버트 신 목사는 1994년 LA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설립된 셰키나(Shenikah) 교회의 담임목사로, 이후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 회사인 7M 필름스를 창립해 소셜미디어 댄서들을 관리해왔다.

그는 자칭 ‘하나님의 사람’이라 불리며 신도들에게 무조건적인 헌신과 금전적 기부를 강요하고, 일부에게는 가족과의 단절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전직 신도들과 댄서들은 로버트 신이 정신적 세뇌, 경제적 착취, 성적 학대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캘리포니아 법원에 맞소송이 진행 중이다.

특히 틱톡 인플루언서였던 윌킹 자매와 리 자매의 증언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신 목사는 이 같은 주장을 “허위와 날조”라며 다큐멘터리 출연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반면 전 신도들은 신 목사를 상대로 강제노동과 성범죄, 사기 등의 혐의로 맞소송을 제기해 양측의 법적 공방은 현재 진행 중이다.

로버트 신은 한국계 캐나다 이민자 출신으로, 셰키나 교회 외에도 7M Films, 신 엔터테인먼트(Shinn Entertainment), IHD 스튜디오 등 다수의 기업을 운영 중이며 자산은 약 1500만달러로 추정된다. 딸인 싱어송라이터 클로에 신은 2022년 남편과 함께 교회를 떠났으며, 이후 “가족의 회복을 위해 교회와 단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수사기관은 추가 피해자 조사와 혐의 입증을 위한 자료 분석을 진행 중이며, 신 목사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조치 여부는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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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로버트 신 목사/KTLA-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