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 800달러 이상 물품 미국 배송 재개

관세전쟁 여파로 일시 중단…”통관 역량 강화”

국제 특송업체 DHL이 미국으로의 800달러 초과 물품 배송을 다시 시작한다.

28일 CNN에 따르면, DHL 익스프레스는 이달 초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일시 중단했던 800달러 이상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물품 배송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DHL은 강화된 통관 절차로 인해 지난 21일부터 고가 물품 배송을 잠정 중단했다. 기존에는 2500달러 이하 물품도 간단한 서류만으로 통관할 수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강화하면서 기준이 800달러로 대폭 낮아졌다.

DHL은 이날 성명을 통해 “통관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며, 미국 상무부 등 정부 기관과 건설적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기존 관세에 ‘펜타닐 관세’ 20%와 상호관세 125%를 추가, 최대 145%까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소액 면제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발 800달러 이하 저가 상품에도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

한편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테무와 쉬인은 소액 면제 폐지를 앞두고 일부 품목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CNN은 “글로벌 무역전쟁 여파가 미국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DHL의 전기트럭/DHL Grou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