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저의가 미국인들을 정치적 극단주의로 끌어들이고 있다. 언론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CNN 방송의 미디어 담당 선임기자 올리버 다시는 17일 이 같은 제목의 분석글에서 정치적 극단주의가 팽배한 미국 정치의 조악한 현실에 무기력하거나 이를 부추기는 미 언론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현실엔 미국인들을 정치적 극단주의로 끌어들이는 위험한 저의가 있지만, 미 언론은 햇살 가득한 해변에 누워 이를 진지하게 인정하는 것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수히 많은 팩트체크와 법원 판결에도, 공화당원 상당수가 현 대통령이 정당하게 선출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경각심과 성찰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언론은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공화당 경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앞으로 나섰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판 대신 칭찬을 받는 부정직한 정보 환경에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CNN 선임기자 다시는 정확한 지적이라고 평했다. 물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대로 공격하지는 않고 그 자신 역시 대중의 언론 불신을 조장하는 문화 전쟁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의 말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상적으로 폭스뉴스와 같은 케이블 채널들, 전국·지역 라디오의 토크쇼 진행자들, 온라인 인플루언서들, 극우성향 브레이트바트와 같은 온라인 매체 등이 독성 폐기물을 국가 담론에 쏟아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선전기구들은 공화당을 속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옛 측근들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노골적인 거짓말을 믿도록 당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대부분 주요 언론사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신 문제의 유해성과 광범위한 영향에 대한 증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그때야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익사 위험에 처해 있고, 언론은 미국인들을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 빠뜨리는 교활한 세력에 대한 경보는 울릴 생각 없이 해안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