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백신 접종자도 실내서 다시 마스크 써라”

델타 변이 유행에 고위험 지역 등 일부 경우 ‘마스크 의무화’ 부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유행에 미국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마스크 지침을 다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들에 대한 실내 마스크 지침을 수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번 수정 지침은 지난 5월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의무를 대부분 해제한 지 두 달 만에 규제를 상당 부분 되살리는 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도 CDC가 최소한 몇몇 경우에 대해선 백신 접종자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마스크 지침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버티던 CDC가 한 발짝 물러서는 것은 델타 변이 유행으로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돌파 감염’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연방정부의 보건 당국자들은 일부 백신 접종자들이 종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많은 수준의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CNBC는 전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25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지침 수정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답해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CDC의 마스크 지침 수정에 대해 뉴욕 벨레뷰병원의 감염병 전문가 셀린 군더는 뉴욕타임스(NYT)에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미국 시민이 뉴욕시에 있는 AMC 영화관의 입구를 지나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