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백신 안맞은 청소년, 코로나 중증 환자 증가”

입원 환자 중 집중치료실 이용 31%…인공호흡기 사용 5%

“변이바이러스 확산·대면수업 재개·방역지침 완화 등 때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청소년에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백신접종을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4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입원한 청소년 환자 중 집중치료실로 옮겨지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백신 접종으로 이러한 고통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CDC 코로나19 대응팀 등 연구진이 이날 발표한 논문을 보면 지난 3∼4월 14개 주 99개 카운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2∼17살 청소년 376명 중 204명이 입원했다.

또 청소년 입원환자 가운데 31.4%는 집중치료실로 옮겨졌고, 4.9%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없었다.

청소년 10만명당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 1월 2.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3월 0.6명까지 감소했다가, 4월 1.3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연구진은 청소년 중증 환자가 증가한 이유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 대면수업 재개, 마스크 지침 완화 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표본이 작지만, 청소년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점이 우려된다”며 “청소년이 백신을 맞을 때까지 마스크 쓰기 등 방역지침을 지키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신 접종은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라면서 “팬데믹 종식이 가까워졌다는 징조가 계속 발견되고 있지만, 결승선을 통과하려면 각자 해야 할 일을 하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청소년 확진자 비율은 같은 기간 계절성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 비율보다 2.5∼3배 높았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12세 이상이면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대면수업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