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유명 식당 대상 ‘불법 이민자 고용 단속’ 확대
공중파 방송인 CBS의 간판 앵커 노라 오도넬(Norah O’Donnell)의 남편이 운영하는 워싱턴 DC 소재 유명 레스토랑 ‘셰프 제프(Chef Geoff’s)’가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고용 실태 점검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단속은 방송계와 지역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현지 매체 FOX5와 AP 통신에 따르면 ICE 요원 10여 명은 7일 오전 10시30분경 ‘셰프 제프’ 뉴멕시코 애비뉴 매장을 급습해 직원들의 취업자격 증명서류인 I-9 폼을 확인했다. 해당 단속은 약 90분간 이어졌으며, 체포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라 오도넬의 남편이자 셰프이기도 한 제프 트레이시(Geoff Tracy)는 워싱턴 지역에서 다수의 식당을 운영하는 외식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
같은 날 DC 유명 식당인 ‘밀리스(Millie’s)’도 점심시간 직전 ICE 단속을 받았다. 밀리스의 보 블레어(Bow Blair) 대표는 “직원 접촉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자 요원들이 물러났다”며 단속이 강압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하루 동안 ICE는 Pupatella, Clyde’s, Jaleo, Santa Rosa Taqueria, Officina, Call Your Mother 등 워싱턴 DC 전역의 주요 식당 최소 8곳을 대상으로 유사한 단속을 벌였다.
일부 식당은 사전 예고를 받았으며, 또 다른 곳은 향후 며칠 내 재방문하겠다는 ICE 측의 구두 경고만 받은 상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C의 머리얼 바우저 시장은 이날 입장을 내고 “이번 단속이 범죄자 대상이 아닌 지역 상권과 주민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MPD(워싱턴 경찰국)와는 무관한 연방 차원의 조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불법체류자 강제추방 강화 정책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불법체류자는 자진출국이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선택”이라며 자진출국자에게 최대 1000달러의 보조금과 귀국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공식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