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이어 ‘아미’도 하루 만에 100만달러 모금

팬클럽 파워 과시…흑인 인권운동 단체에 기부할 계획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소속사가 흑인 인권운동(Black Lives Matter) 캠페인에 100만달러(12억100만원)를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아미(BTS 팬)들도 힘을 모아 하루 만에 같은 금액을 모았다.

8일 경제매체 CNBC는 “BTS 팬들이 운영하는 자선 모금 단체 ‘원인 언아미'(One In An ARMY)가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기부한 금액이 24시간 만에 1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지난달 25일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이후 미 전역과 영국과 그리스 등 세계 곳곳에서 2주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CNBC는 이에 “케이팝 팬들은 장난이 아니다. 특히 BTS위 뒤를 이은 대규모 팬 아미”라고 극찬했다.

원인언아미는 지난 1일 ‘글로벌 선을 위해 집단적 힘을 이용한다’는 목표 아래 인종차별 반대 운동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페이지를 개설했다. NAACP(흑인지위향상협회) 등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한 시민 단체 14곳에 기부할 수 있는 페이지로, 개설 나흘 만에 약 5만달러를 모았다.

그러던 중 6일 BTS와 빅히티엔터테인먼트가 흑인 인권운동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는 연예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이를 본 팬들이 “BTS의 기부금에 걸맞게 아미도 소액 기부를 하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했고, “우리도 100만달러에 맞추자”라는 뜻의 #MatchAMillion 해시태그운동이 퍼지면서 모금에 속도가 붙었다.

BTS의 기부 소식이 보도된 지 6시간 만에 모금액은 19만달러로 불어났고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 기부금은 100만달러를 넘겼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유명 방송인인 존 시나도 BTS의 팬으로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100만달러 기부 운동에 BTS 아미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에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측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 흑인들은 수세기 동안 억압의 트라우마로 인해 지금 이 순간도 고통받고 있다. 흑인들의 생명을 위한 싸움에 연대하는 BTS와 전 세계 동맹들의 너그러움에 감동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방탄소년단 트위터.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