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체 구성 논의 중”…AI 부상에 따른 위기감 반영
미국, 독일 등에 기반을 둔 대형 미디어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의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연합체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A)이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연합체 구성 논의에 참여한 미디어 기업은 뉴욕타임스(NYT), 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퍼레이션, 복스미디어, 폴리티코 등을 소유한 악셀 스프링거, 인터액티브코프(IAC) 등이다.
WSJ에 따르면 구체적 의제가 결정되지 않았고 일부 기업은 아직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AI 부상에 따른 사업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우선순위를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쟁 관계인 대형 미디어 기업들이 협력을 모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작년 11월 출시된 챗GPT 등 생성형 AI가 미디어계와 사회에 미치는 실존적 위협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디어 기업들은 최근 수개월간 AI의 콘텐츠 제작 훈련에 자사 콘텐츠가 활용되는 정도와 보상 수준, 법적 대응 방법 등을 검토했다.
또 AI가 직접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이 기사를 비롯한 정보의 출처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는 점도 미디어 업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언론사 2천여개가 가입된 뉴스미디어연합(NMA)은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콘텐츠 보상과 관련해 협상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추진해왔다.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악셀 스프링거의 최고경영자(CEO) 마티아스 도프너는 올해 초 WSJ과 인터뷰에서 미디어 기업들이 챗GPT를 비롯한 AI의 발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의 CEO인 로버트 톰슨도 최근 AI의 등장으로 지식재산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자사 콘텐츠가 AI를 훈련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은 올해 초 미디어계의 비판과 관련해 WSJ에 “우리는 (콘텐츠들을) 정당하게 사용하려고 많은 일을 했다”며 콘텐츠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