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사업 확대·유상증자 축소에 재무 부담 보완…“공장 운영위 단정은 어려워”
한화솔루션이 미국 현지 사업법인을 통해 7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가동하면서 한화큐셀 조지아 사업의 재무 상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조지아 공장이 직접적인 운영 자금난에 빠졌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모회사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축소로 생긴 재원 공백을 메우고 미국 태양광 사업 확대 과정에서 커진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큐셀 부문 미국 설계·조달·시공 사업법인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금은 유상증자 규모 축소에 따라 부족해진 재무구조 개선 재원을 보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당초 지난 3월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이후 계획을 세 차례 변경했고, 최종 유상증자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당초 계획보다 7000억원가량의 재원 공백이 생긴 셈이다. 이번 미국법인 상환전환우선주 발행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유동화는 이 부족분을 보완하기 위한 자구안 성격이 강하다.
상환전환우선주는 만기 때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붙은 주식이다. 회사 측은 이 방식이 요건에 따라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될 수 있어 자기자본 확충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이와 함께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도 추가로 유동화했다. 지난해분 1억2030만달러와 올해분 1억달러 등 총 2억2030만달러 규모의 세액공제를 조기 현금화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수령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3억7370만달러 전액을 현금화해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는 미국 내에서 태양광 등 첨단 제조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제공되는 세제 혜택이다. 이를 유동화했다는 것은 향후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 가치를 금융시장에서 조기에 현금으로 바꿔 운영 자금과 재무 개선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뜻이다.
이번 조치가 한화큐셀 조지아 공장의 직접적인 자금난을 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화큐셀은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에 대규모 태양광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미국 내 태양광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미국 태양광 사업은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공장 증설과 생산망 구축, 인건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다. 여기에 모회사 유상증자 규모까지 줄어들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 현금 확보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터스빌 공장은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핵심 부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공급망 구축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런 대형 투자는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현금흐름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강조하고 있다. 큐셀 EPC 법인은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을 맡고 있으며,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와 태양광 모듈 공급 및 EPC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추가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도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유동화, 투자자산 유동화, 미국 벤처투자 펀드 매각 등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빈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는 “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신속하게 마무리한 뒤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