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공조로 마약 밀수 중국인 검거…연방검찰 “중국 화학회사 운영자”
중국에 본사를 둔 화학회사를 운영하며 조지아주 사바나항을 통해 대규모 합성마약을 미국으로 들여오려 한 중국 국적자가 미·중 당국의 공조 끝에 중국에서 체포됐다.
연방 법무부 조지아 남부지검은 지난 20일 중국 톈진 출신 웨이 공(45·일명 데이비드 공)이 미국 내 마약 수입 및 유통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공은 지난 2월 중국 당국에 체포돼 현재 중국에 구금돼 있다. 미국 당국은 공식 경로를 통해 중국 당국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중국 측은 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 공씨를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조지아 지역 언론에도 보도됐다. 사바나 지역 방송 WJCL은 용의자가 사바나항을 통해 대량의 불법 약물을 들여오려 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다고 전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공은 중국 톈진에 있는 화학회사를 소유·운영하며 에틸론(Ethylone)과 N,N-디메틸펜틸론(N,N-Dimethylpentylone) 등 1급 규제약물인 합성 카티논계 약물을 조지아 남부지역으로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성 카티논은 엑스터시, 코카인, 암페타민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이른바 ‘디자이너 드러그’로 분류된다.
조지아 남부지검은 용의자가 이미 10kg이 넘는 위험 약물을 조지아 남부지역으로 반입했으며, 사바나항을 통해 1000kg 이상을 추가 반입하려 했다고 밝혔다. 공은 펜타닐 유사체 등 다른 불법 약물도 판매 대상으로 광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은 공의 활동이 2020년부터 올해 2월 중국 당국에 체포될 때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검찰은 공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약물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통관 지연과 화물 압류를 피하려 했고, 다른 인물들을 동원해 밀수입을 도운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연방 마약단속국(DEA) 위장요원과 조지아주 주민 콘웨이 라인하트에게 최소 10kg의 약물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라인하트는 마약 유통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뒤 2024년 1월 징역 108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공이 대금으로 암호화폐를 받았으며, 수사 과정에서 DEA가 관련 암호화폐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공의 암호화폐 기록에는 범행 기간 동안 수백만달러 규모의 거래 내역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형사 기소와 별도의 민사 몰수 소송을 통해 해당 암호화폐 자산의 몰수를 추진하고 있다.
공은 통제약물 수입 공모, 통제약물 유통 공모, 통제약물 수입, 통제약물 유통 혐의로 기소됐다. 각 혐의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20년의 연방 징역형과 벌금, 출소 후 감독 조건을 수반할 수 있다. 연방검찰은 기소는 혐의 제기일 뿐이며, 피고인은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메그 힙 조지아 남부지검장은 “피고인은 중국 화학회사를 통해 10kg이 넘는 위험 약물을 조지아 남부지역으로 반입했고, 사바나항을 통해 1000kg 이상을 추가 반입하려 했다”며 “중국 공안부 마약통제국의 전문성과 협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DEA 아시아태평양지부 데이비드 킹 특별수사관은 이번 조치가 국경을 넘는 마약 공급망을 차단하고 펜타닐 등 위험 물질을 미국으로 들여오는 조직을 해체하려는 양국의 공동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DEA 애틀랜타지부의 정재우 특별수사관도 “중국 수사기관과 협력해 사바나항을 악용하려 한 인물을 확인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콩 영문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체포가 미·중 양국 간 사법 공조가 공개적으로 확인된 이례적 사례라고 보도했다. SCMP는 미국 법무부 발표를 인용해 미국 측이 지난 1월 중국 당국에 공씨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중국 당국이 2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바나항은 동부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당국은 항만과 국제 화물망을 이용한 마약 밀수 시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