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초대석] 이론과 실기 갖춘 한국춤 전문가…전통춤·창작춤·동작치유 아우르는 활동 시작
무용가 이민애 박사가 애틀랜타를 기반으로 공연과 교육, 동작치유 활동을 시작한다.
이화여대 무용과 학사과정을 거쳐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무용학을 전공하고 한양대 대학원 공연예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 박사는 한국 전통춤과 창작춤, 라반 동작 분석(Laban Movement Analysis·LMA)을 바탕으로 한국춤을 한인사회와 미국 사회에 소개할 계획이다.
이 박사는 동아무용콩쿠르 금상과 국제콩쿠르 최고무용수상을 수상했으며 국립극장 등 예술 교육기관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그는 특히 최연소로 ‘민애춤 컴퍼니’를 이끌고 전국무용제에 출전해 경기도 대상을 수상하는 등 무용계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대한무용협회 구리시지부장으로 활동했고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로 무용 실기와 이론을 함께 다뤄왔다.
그가 이끄는 ‘MinAE’춤Company(민애춤 컴퍼니)’는 해당 축제의 주축으로서 매년 새로운 한국 창작춤 신작들을 선보였으며, 나아가 각종 문화재단 사업에 선정되어 매해 완성도 높은 대작 공연들을 무대에 올렸다. 박사 논문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등 국가적 대형 행사의 춤 표현 방식을 학술적으로 분석했다.
◇ 부채춤 너머의 한국무용
이 박사가 애틀랜타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한국춤을 제한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개하는 것이다. 그는 “한국춤은 단순히 부채와 같이 한국의 전통적 요소의 소품을 들고 추는 춤이 아니다” 라며 “한국춤에는 여러 결이 있고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국춤에서 전통과 창작이 단절된 개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부채춤이나 태평무 같은 작품을 전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대예술로 정리된 한국춤의 상당 부분은 당대 예술가들이 전통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창작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춤이라고 부르는 춤도 무대화와 재구성을 거쳐 오늘의 형태로 전해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국춤 교육이 한인 2세와 3세의 정체성 교육에도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언어를 머리로만 배우는 것보다 춤을 추면서 이 움직임이 한국문화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라반 동작 분석, 춤과 치유의 접점
이 박사의 작업에서 중요한 축은 라반 동작 분석이다. LMA는 몸의 움직임을 움직임의 형태, 그 형태가 형상화되는 공간, 움직이는 질감 등으로 분석하는 이론 체계다. 이 박사는 이 이론을 단순한 춤 분석에 그치지 않고 긴장이나 경직, 잘못된 자세와 습관적 움직임을 관찰해 신체 움직임을 재구성하는 방식에도 적용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왜 통증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잘못된 자세나 습관적 움직임을 LMA 분석의 틀로 보고 신체가 공간상에서 그려지는 방식을 교정하고 재구조화하는 과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 같은 접근을 “유사의학이 아니라 예술과 과학의 만남”이라고 정의했다. 통증이 신체적으로 발생하더라도 예술적 움직임을 통해 완화와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애틀랜타 지역 클리닉으로부터 댄스 테라피 퍼포머 형태의 활동 제안을 받았으며 재활과 움직임 교육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 시니어·차세대·선교로 넓어지는 활동
이 박사는 시니어 대상 한국춤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타 장르의 춤은 시니어들에게 부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춤은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거쳐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동작이 익숙해지면 범위가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춤에서 몸의 중심과 호흡, 균형을 연결하는 단전 개념도 시니어 신체 교육에 활용 가능하다고 봤다.
아동 교육 분야에서는 창의적 움직임 발달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성장기 어린이들이 몸의 정렬과 움직임을 익히면서 한국문화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교회와 기독교 행사에서의 선교를 위한 예술춤도 이 박사의 주요 활동 영역이다. 그는 “춤을 사랑했고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것을 하나님께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며 “나에게 춤은 몸으로 하는 예배”라고 말했다.
선교춤 역시 단순한 동작의 반복이 아니라 순수예술로서의 춤과 신앙 표현이 만나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
이 박사는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 등의 지역 축제는 물론 교회, 시니어센터, 아동 교육기관을 통해 공연과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춤이 머릿속에 있던 제한된 이미지로만 기억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몸으로 경험하는 한국문화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