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뉴욕·워싱턴까지 공급망 구축…연방 당국 “한국서 GBL 1.5톤 압수”
한국에서 제조·수출된 감마부티롤락톤(GBL)이 미국에 대량 밀반입돼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 연방 수사당국이 국제 마약 조직 단속에 나섰다.
워싱턴DC 연방검찰은 7일 연방대배심이 메스암페타민과 GBL 유통 조직 관련 혐의로 11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직은 한국에서 GBL을 들여와 워싱턴DC와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등 미 동부 지역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GBL은 원래 산업용 용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지만 인체에 투여되면 체내에서 GHB로 전환된다.
GHB는 미국에서 이른바 ‘데이트 강간 약물(date rape drug)’, 속칭 ‘물뽕’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소량만 과다 복용해도 의식 상실과 발작, 호흡 저하, 혼수상태,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연방수사당국은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조직이 메스암페타민과 GBL을 함께 사용하는 ‘섹스켐(sexchem)’ 형태로 마약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매우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사에서 특히 주목된 부분은 한국 공급망이다.
당국은 서울의 한 사업가이자 수출업자인 안소현(Sohyeon An)이 한국에서 대량의 GBL을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직은 뉴욕과 워싱턴DC에 위장 뷰티 회사를 설립한 뒤 미용제품과 세정제인 것처럼 신고해 GBL을 미국으로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전성기에는 매달 약 600리터 규모의 GBL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여러 차례 해당 물량을 적발했으며, 이후 미국 수사당국은 한국 경찰과 공조해 서울 현지 공급망 추적에 나섰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한국인 5명이 체포됐고 약 1.5톤 규모 GBL이 압수됐다.
미 검찰은 이를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 통제물질 압수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도 대규모 압수가 이어졌다.
수사당국은 현재까지 미국에서 약 800kg 규모 GBL과 35kg 이상의 고순도 메스암페타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현금 15만달러 이상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연방마약단속국(DEA),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 세관국경보호국(CBP), 우정공사 수사국 등이 공동 수사했다.
기소된 피고인들은 최소 10년형에서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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